5시 정각 육해공군 합동 의장대는 노 전 대통령의 관을 태극기로 둘러쌌다. 이들이 관을 마을회관 밖으로 운구하자 조문객들 사이에선 오열이 터져나왔다.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애써 의연한 모습을 유지했다.
곧 영정사진이 공식분향소로 옮겨졌고 견전례(발인 제사)가 진행됐다. 상주인 건호씨가 영전에 술을 올렸고 친지들과 주변 인사들이 일제히 재배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
영구차 위로 날아간 노란 종이비행기
견전례 이후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영정 사진을 들고 앞장서고 유족들이 뒤따라 사저를 돌았다. 영정이 지나갈 때 추모객들은 오열하며 "여사님 힘내세요"라고 말했고 권 여사는 간간히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하지만 권 여사는 사저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다리가 풀려 제대로 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듯 했고 딸인 정연씨가 어머니를 부축했다.
이때부터 노사모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실린 캐딜락 영구차 위로 노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이어 50여 분간의 발인 행사가 모두 끝나 유해는 봉하마을을 빠져나갔다. 순찰차와 선도차, 부산민족미술협회 임영선 화백이 그린 대형 영정을 내건 무개차, 운구차, 유족 차량 등의 행렬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발인이 이어지는 동안 할머니 손을 꼭잡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의 손녀딸은 무슨 일인지 모르는양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더 뜨겁게 했다.
발인 행사 동안에도 추모객 행렬은 수 킬로미터에 달했다. 영결식과 노제,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을 마친 후 유골은 이날 밤 9시께 봉하마을 정토원에 되돌아와 49재가 열리는 7월 10일까지 임시로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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