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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법원의 이재용 영장 기각, 국민적 분노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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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법원의 이재용 영장 기각, 국민적 분노 촉발"

"이재용 사건, 한국 사법부의 재벌 범죄 단죄 역량 시험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밤샘 영장실질심사 끝에 19일 법원이 기각했다는 소식을 외신들이 앞다퉈 긴급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 자체만 건조하게 전한 대부분의 주요외신과 달리 법원의 영장 심사 결과를 지켜본 한국 국민들의 시선에 초점을 맞춰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신문은 "한국인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가 상대적으로 역사가 길지 않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사법부가 재벌의 범죄를 단죄할 수준에 올라와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고 지적했다.


▲ 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횡령·위증 등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의왕시 서울구치소 밖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총수들, 단 하루도 감옥에서 보낸 적 없다"


신문은 "지금까지 삼성그룹의 총수는 부패 혐의로 여러 차례 검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한 번도 구속된 적이 없었다"면서 "이 부회장의 아버지 이건희 회장도 두 번이나 뇌물과 탈세 혐의로 기소가 됐지만, 단 하루도 감옥에서 보낸 적이 없고 사면 복권됐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뉴욕타임스>는 "법원의 영장 기각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부패혐의에 연루된 재벌 총수들의 구속을 촉구하며 주말마다 집회를 벌여온 많은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박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인용이 될 경우 조기대선에 나설 대권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야당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재벌부패에 우리 사회가 너무 관대하다"는 그의 발언을 인용해 재벌의 부패에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사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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