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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조카 뇌물사건이 반기문을 당혹케 하고 있다"

반 전 총장, 반주현 스캔들 정말로 몰랐을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권가도에 발목을 잡을 대표적인 악재가 친인척비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 가운데, 18일 <로이터> 통신이 반 전 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가 저지른 뇌물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뉴욕 패션 디자이너 맬컴 해리스의 재판 소식을 전했다. 그는 금융사기와 상습 명의도용 혐의로 지난주 멕시코에서 체포돼 뉴욕 맨해턴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이날 처음으로 출석했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전 광주 동구 산수동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강연을 앞두고 참석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주현이 소속했던 업체, 유엔이 갑에 있는 위치"

<로이터>는 "이 사건은 최근 임기를 끝낸 후 한국 대선에 뛰어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해리스는 이 사건에 연루된 4명의 피의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의 피의자 중 또다른 한 명이 바로 반 전 총장의 조카인 반주현 씨이며, 반주현 씨의 아버지가 반 전 총장의 첫째 동생인 반기상 씨다. 반기상 씨는 고 성완종 씨가 회장이었던 경남기업의 고문이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반기상 씨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경남기업이 베트남 하노이에 짓고 있던 대형복합건물 랜드마크72에 필요한 자금 수혈에 고심하자 반주현 씨를 브로커로 고용하도록 했다.

해리스는 반주현 씨에게 카타르 국부펀드가 랜드마크 72를 매입하도록 주선해줄 수 있다고 접근해 카타르 왕족에게 뇌물을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2014년 4월 반주현 씨와 반기상 씨는 50만 달러의 뇌물을 우선 제공하고, 거래가 마무리되면 200만 달러를 추가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해리스는 카타르 왕족과 인맥이 없었으며, 50만 달러의 자금이 입금되자 가로챘다. 이때문에 카타르 국부펀드를 움직일 실질적인 인맥은 바로 반기문 전 총장이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 검찰은 공소장에서 반주현 씨가 '가족의 명성(family's reputation)'을 활용했다고 적시했다. 또한 유엔 전문 탐사보도 매체 <이너 시티 프레스>의 매튜 러셀 리 기자는 "카타르 정부는 반 전 총장에게 무료 제트비행기를 내줄 정도로 특별한 관계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주현 씨는 카타르 국부펀드의 매입의향서를 위조하고, 경남기업이 제공한 수억 원의 뇌물도 가로챘다. 반주현 씨는 이처럼 위조,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10일 기소됐다. 반 전 총장이 동생과 조카의 사기행각에 이용된 '피해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생과 조카들이 오랜 기간 유엔과 반 전 총장의 후광을 이용하며 스캔들을 벌이는 과정을 모를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반주현 씨가 소속했던 콜리어스라는 업체는 유엔 사무실이 입주한 회사로 유엔은 콜리어스에 돈을 지급하는 갑의 위치에 있었다. 반주현 씨가 반 전 총장이 근무하는 유엔의 손길이 닿을 수 있는 유력 외국계 회사에 입사해 당시에도 유엔 내부에서도 논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회사인 데다 부동산에 관련된 곳인 만큼 인력 채용 때 전과 등에 민감한데, 전과가 있는 반주현 씨가 해당 회사에 입사한 것은 석연찮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반 전 총장이 대권주자로 본격적으로 뛰는 과정에서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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