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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이해찬 "진실하고 좋은 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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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이해찬 "진실하고 좋은 분이었는데…"

李대통령 봉하 조문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중에서도 측근으로 참여정부 2대 총리를 역임했던 이해찬 전 총리가 눈시울을 붉혔다.

김해 봉하마을에 차려진 공식 분향소를 총괄하고 있는 이 전 총리는 25일 낮 기자들과 만나 "오랫동안 모셔왔고 같이 일해왔던 분"이라면서 "진실하고 좋은 분이었는데 사태가 여기까지 와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장의위원회 고문'을 맡은 이 전 총리는 "많은 분들이 애도하고 있으므로 국민의 애도 속에 장례가 잘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에 대해선 "당연히 조문을 하셔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곳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불미스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분향소도 있고, 서울에서 영결식을 거행하므로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이 대통령이 현지 조문 대신 서울 영결식에 참석하는 방향을 고려해줄 것을 간접적으로 청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호실장이었던 염상국 전 실장도 이날부터 상황을 점검하며 장의 절차를 돕는 모습을 보였다. 염 전 실장은 일부 기자들을 만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지켜드리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장례일정이 사흘째로 접어든 데다가 한여름에 버금가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에 대한 관계자들의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권 여사는 하나하나 냉정하게 판단하고, 정리하시고 있다"면서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고 전했고, 간간이 모습을 보이는 건호 씨와 정연 씨도 의연한 모습이지만 장례일이 아직 많이 남은 상황에서 정신적 충격에 육체적 피로가 겹칠 수 있어 참모진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장례를 돕고 있는 참여정부 관계자들도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이다. 봉하마을 주변에는 제대로된 숙박시설도 없다. 진영읍내에 모텔 두 곳이 있지만 일찍감치 방이 다 찼다.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한 인사는 "그제는 꼬박 새웠고 어제는 차에서 좀 잤다"면서 눈가를 문질렀다. 취재진들도 마찬가지 상태지만 고충을 호소할 곳도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 김장수 의원, 여권 인사 중 두번째 조문

한편 이날 오후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조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지난 24일 새벽에 조문을 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경황이 없는 어수선한 터였다.

김 의원에 앞서 박희태 대표 일행도 조문을 시도했지만,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혀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장례식장 주위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이 못 알아본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분향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는 "참여정부 국방장관이셨던 김장수 전 장관"이라고만 소개했다. 역시 참여정부 금융위원장이었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배신자'라고 막아서 분향을 하지 못하고 걸음을 돌렸었다.

분향을 마친 김 의원은 "참 훌륭하시고 좋은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면서 "나를 참 많이 아껴주셨던 분"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이런 와중에 북한이 핵실험을 해서 더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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