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6일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씨의 신문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헌재 정문에 모습을 나타낸 최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하고 헌재로 들어갔다.
대통령 탄핵소추 위원들은 최 씨가 박근혜 정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자료 등 비밀문건이 최 씨에게 흘러간 이유와 최 씨가 언급한 인물들이 정부 고위직에 임명된 배경 등을 물을 예정이다.
또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대기업 강제모금 과정에서 최 씨의 역할과 박 대통령의 교감 정황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최 씨가 이 과정에서 기존 특검 수사·재판과 마찬가지로 의혹을 전면 부인할지, 아니면 이전 증인들처럼 '모르쇠' 로 일관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최 씨는 애초 이달 10일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소환됐으나 하루 전 딸의 형사소추 가능성과 특검수사·형사재판 등을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헌재가 재소환 방침을 밝히고 다시 출석하지 않을 시엔 강제 구인에 나서겠다고 예고하자 심판정에 출석하겠다고 방침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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