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카지노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승승장구하는 반면 대한민국 카지노산업은 ‘내우외환’에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카지노관광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16개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경우 공기업인 세븐럭과 파라다이스가 서울과 부산을 장악하면서 양분하고 있다.
또 제주도의 8개 외국인 전용카지노 가운데 6개 카지노는 최근 수년간 외국계 기업에 매각됐고 파라다이스 제주 등 2개 카지노는 파라다이스가 보유한 상태다.
그러나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 비중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중국인 ‘큰 손 고객’ 모객을 위한 중국현지 마케팅이 지난해부터 전면 중단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드’배치 논란에 중국이 노골적으로 한국에 각종 재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인 ‘큰 손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아울러 아직도 구멍가게 수준에 불과한 제주지역 카지노의 경우 2016년부터 ‘유커’들의 발길이 급감하면서 일부 카지노업체의 경우 직원 인건비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도 안팎의 사정은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2015년 1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강원랜드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매출총량제와 건전화 이행평가단의 깐깐한 현장감독 등 규제강화로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가뜩이나 새만금 등 오픈카지노 추가 개설요구논란에 출입일수 규제, 비현실적인 베팅금액, 딜러 등 카지노직원의 정원규제, 외형확대를 위한 사업진출 규제 등으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강원랜드 테이블 게임은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최고 베팅 30만 원인 바카라 테이블의 경우 테이블 당 선착순 9명에 한정되는 바람에 나머지 고객들은 순번표를 들고 대기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 다른 게임테이블에서는 고객들이 넘쳐나 이중 삼중의 줄을 선채 베팅이 진행되지만 딜러가 부족한 탓에 전체 200대 게임테이블 가운데 60대는 매일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된다.
이처럼 한국은 지난해부터 내우외환에 처하면서 급격히 위축되고 있지만 싱가폴, 블라디보스톡에 이어 일본까지 카지노 시장이 개방되면서 대한민국 카지노산업은 더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정부의 부패척결 정책으로 위축되기만 하던 마카오 카지노시장도 지난해 8월부터 회복세를 돌아섰다. 또 마닐라국제공항 인근 신도시 파라냐케 지역에 초대형 복합카지노리조트 단지를 조성한 필리핀 역시 카지노 성장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겐팅그룹은 싱가폴, 필리핀 진출에 이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복합카지노리조트를 조성하고 있으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도 6개의 복합카지노리조트단지가 조성중이다.
사정이 이렇지만 카지노산업을 대변하는 국회의원과 여야 정당이 전무한 상황에 각종 시민사회단체도 카지노산업 육성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카지노업계는 벼랑에 내몰리고 있다.
2016년 기준 대한민국 카지노산업은 매출 2조8000억 원, 부양 경제효과 5조 원에 고용효과도 직접 고용 2만여 명, 간접고용 5만여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협회 관계자는 “2017년 한국의 카지노산업은 내부에서는 규제강화로 외부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외교마찰 등으로 사상 최악”이라며 “중국의 반부패 정책이 강도 높게 추진되는 여건에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인 카지노 관광객 감소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전용카지노는 물론 거침없이 잘 나가던 강원랜드도 규제강화가 심해지면서 더욱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이런 판국에 일본의 카지노시장 개방으로 국내 내외국인 카지노산업은 사면초가 형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이 지난해 말 카지노 해금법안을 처리하면서 오사카와 도쿄 등지에 3개 정도의 복합카지노 리조트단지가 빠르면 올해부터 착공해 오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 맞춰 개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카오에서 재미를 본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과 윈 등은 지난 2015년부터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현지에 상주시키며 복합카지노 리조트단지 조성을 준비해 왔다.
특히 인천 영종도에 파라다이스 그룹과 일본 파친코기업 세가사미와 손잡고 개장하는 국내 최초 복합 카지노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가 오는 4월 개장할 예정이다.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로 17번째인 파라다이스시티는 이미 전문인력과 협력사 직원 2000여 명을 채용하고 개장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관광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외국인 고객 비율은 중국인이 50%를 약간 넘고 일본인 40%, 기타 1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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