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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철거 현장서 인부 2명 매몰…구조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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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철거 현장서 인부 2명 매몰…구조 지연

12시간 지난 현재까지 생사 확인 안 돼

서울 종로에서 건물 철거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매몰됐다. 매몰된 인부 2명은 12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사고는 7일 오전 11시 30분 경 낙원동의 한 숙박업소 건물 철거공사 현장 건물이 무너져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작업중이던 조 모 씨와 김 모 씨 등 2명이 매몰됐다. 또 다른 김 모 씨 등 작업자 2명도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매몰자들을 수색 중인 소방당국은 매몰자들이 예상보다 깊은 위치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할 뿐, 생사 여부는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매몰자 탐지기와 구조견을 이용해 위치는 확인했지만, 아직 발견은 안 된 상태"라면서 "추가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안전을 위해 작업이 지연되는 상항"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건물이 붕괴하면서 지하로 떨어진 굴착기 주변에 매몰자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본래 지상 11층, 지하 3층 규모 모텔이었던 곳으로, 대부분 철거됐고, 건물 1층에서 포크레인이 작업 도중 바닥 붕괴로 지하 2층으로 추락했고 인근에서 먼지 살수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함께 추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소방 당국은 소규모의 포크레인을 사고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구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큰 포크레인보다 작업이 더디지만, 2차 붕괴 우려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소방 당국의 설명이다.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생사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자 김 씨의 여동생은 "저 안에 오빠가 있어요"라며 오열했고, 조 씨의 누나는 "살아 나오게 해주세요. 예수님"이라며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사고는 80년대에 지어진 낙후한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안전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진행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물 자재가 철근 콘크리트가 아닌 벽돌과 콘크리트블록 등으로 구성된 '조적조'여서 강도가 약한데다 건물 자체도 오래돼 14.5톤 무게의 포크레인 하중을 1층 바닥이 견디지 못하고 붕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후송된 작업자들도 지하 보강을 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했다는 증언을 하고 있다.

또한 매몰 인부들이 소속된 인력 업체는 철거 작업을 계약한 업체의 재하청 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청과 재하청으로 이뤄진 철거 계약 과정에서 안전 대책이 허술해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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