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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촛불…"바다 속 아이들, 언제 건져줄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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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촛불…"바다 속 아이들, 언제 건져줄까 기다려"

[언론 네트워크] 김제동 "국민보다 높은 사람 없고 낮은 사람도 없다"

겨울비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제주도민들의 촛불은 새해 첫 주말에도 제주시청 광장을 환하게 밝혔다.

제주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정당, 언론, 노조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7일 오후 5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제12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 추산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에는 제주시청 조형물에서 세월호 기억공간 re:born이 주최하는 '블랙 기억 퍼포먼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계획됐다.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마련한 노란색 비옷을 입고 겨울비를 맞으며 1시간 가량 침묵을 이어갔다. 시위 후에는 바로 옆에서 열리는 제12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 7일 오후 5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제12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김정호)

ⓒ제주의소리(김정호)

집회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참석해 1시간 넘게 만민공동회를 진행했다. 만민공동회는 19세기말 독립협회 주최로 열린 민중대회에서 따왔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발언하는 자리다.

김제동씨는 "비를 맞지 않고 올림머리를 하는 그 사람보다 비를 맞으면서도 촛불을 든 우리가 더 행복하다.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웃으면서 힘을 내자"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만민공동회에서는 고등학생과 청년, 관광객 등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김제동씨는 참가자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행사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자신을 사대부고 학생으로 소개한 한 여학생은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다.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차 제주를 찾았다는 한 여성은 "먹고 살기 바빠서 처음에는 촛불집회에 관심도 없었다.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대통령은 해서는 안될 일들을 했다"고 지적했다.

두 아이의 아빠라고 말한 한 시민은 "대통령의 덕목은 도덕적 양심과 박애, 배려다. 근데 박근혜는 아니다. 사람을 바다에 빠트리고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을 쳐냈다"고 꼬집었다.

ⓒ제주의소리(김정호)

김제동씨는 시민들의 발언이 끝나자 "도민들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많이 배웠다"며 "우리보다 높은 사람은 없고 낮은 사람도 없다. 행복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만민공동회가 끝난후 세월호 관련 영상상영과 노래합창, 제주5.16도로 명칭 변경 서명운동, 세월호 유가족 발언 등이 이어졌다.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이민호군의 아버지 이종철(49)씨는 도민들에게 함께 하자고 말했다. 김제동씨도 무대에서 내려와 시민들과 함께했다.

이씨는 "자녀를 수습하지 못한 9명의 가족은 아직도 팽목항에 있다. 바다 속에서 9명의 아이들이 언제 건져줄까 기다리고 있다. 하루빨리 인양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고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살길 바란다"며 "세월호 인양이 되는 그날까지 이 마음 변치 말고 제주도민들도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오는 14일에도 제주시청에서 제13차 촛불집회를 연다. 세월호 기억공간 re:born은 세월호 참사 1000일째인 9일 시청에서 침묵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제주의소리(김정호)

ⓒ제주의소리(김정호)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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