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 최근 민주당 내 '개헌 문건' 등 논란으로 국민의당, 보수신당 등으로부터 융단폭격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지지층은 더욱 결집하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4일 전국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28.5%로 20.4%를 차지한 반기문 전 총장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고 이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지율이 전주보다 5.5%포인트 급등했고, 2주일 만에 1위를 회복했다. 문 전 대표는 대구 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선두를 달렸고, 호남(33.4%)에서도 2위인 이재명 시장(12.4%)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섰다.
반면에 반기문 전 총장 지지율은 3.1%포인트 급락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는 부산, 경남 지역과 경기 인천 지역, 충청권, 50대 등에서 상당폭이 이탈했다. 특히 50대 지지율에서 반 전 총장(23.4%)은 문 전 대표(23.3%)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쫓기고 있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0%포인트 하락한 10.2%로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재명 시장 지지율은 부산 경남, 충청권, 20대, 40대, 정의당,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이탈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 '철거민 갈등성', '형 갈등설'을 보도한 TV조선과 전면전을 선포했다.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과 갈등을 빚어온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0.8%포인트 하락한 6.7%로 3주 연속 하락세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 33.4%, 이재명 성남시장 12.4%, 반기문 전 총장 10.4%, 안희정 충남지사 8.3%, 박원순 서울시장 8.2%에 이어 지지율 6위를 차지했고,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20%로 내려 앉았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주보다 1.6%포인트 오른 5.8%를, 박원순 서울시장은 0.8%오른 4.7%를,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동률인 3.5%를, 개혁보수신당 유승민 의원도 전주와 동률인 3.0%를 차지했다. 그 뒤를 오세훈 전 서울시장(1.8%), 남경필 경기지사(1.1%),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0.9%), 원희룡 제주지사(0.5%) 등이 이었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4.7% 급등한 지지율 38.4%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대구 경북을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얻었고, 50대에서도 1위를 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0.3%포인트 내려가 13.1%였고, 개혁보수신당은 '창당 추진 컨벤션 효과'가 떨어지면서 전주보다 4.4%포인트 내린 12.9%를 얻었다. 단, 개혁보수신당은 새누리당의 정치적 고향 대구 경북 지역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안철수 전 대표와 호남 중진 의원 간의 갈등이 있는 국민의당 지지율은 0.6%포인트 내린 11.0%를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 30대,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이탈했고, 호남에서는 19주일째 민주당에 지지율이 밀리고 있다. 정의당은 0.2%포인트 오른 4.7%를 얻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17%)과 스마트폰앱(50%), 유무선 자동 응답(33%) 방식을 혼용했고, 무선 전화(90%)와 유선전화(10%)를 병행했다. 응답률은 21.3%(총 통화시도 7151명 중 1520명 응답 완료),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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