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창원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 축사를 통해 "우리가 사실 매년 자전거 200만 대를 수입하고 있는데, 자전거 타기 운동과 더불어 자선거 산업이 좀 발전해야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탄소 녹색성장, 미국·유럽에 영향줬다"
'녹색성장'을 상징하는 녹색 점퍼 차림으로 행사장에 등장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 이래 국가적으로 자전거를 타자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단순한 대한민국의 행사가 아니고 어쩌면 세계 모든 인류에게 주는 큰 메시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덴마크나 네덜란드와 같은 선진국에 가면 자전거를 아주 널리 생활화해서 많이 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오늘부터 저도 자전거를 열심히 타겠다"고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4대강 1차 개발이 완성되는 2011년까지 강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고, 자전거를 타고 대한민국 한반도도 구석구석 갈 수 있다"며 "앞으로 2020년 쯤에는 전국에 3000km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전거가 보급되려면 안전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도시의 자전거 전용도로, 보험제도 등 여러가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며, 정부도 지금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작년 8월15일 저탄소 녹색성장을 미래의 가장 주요한 국정의 목표로 세운 것은 세계의 모든 나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한국은) 범국가적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첫 국가가 됐다"고 자평했다.
지난 G20 금융정상회의를 언급한 이 대통령은 "형식적인 평가가 아니라, 이것은 모든 나라에 영향을 줬다"며 "미국에, 유럽에, 많은 나라에 영향을 줬고 지금은 지구상의 많은 나라들이 녹색성장에 따른 에너지 절약과 녹색기술에 대한 개발에 중점을 가하게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는 세계 역사에 하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범국민적 자전거 타기 운동도 전국 방방곡곡에 전개되고 국민들이 대거 참여를 하게 되면, 이 또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세계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 효율은 일본에 비해 3분의 1…온국민이 절약해야"
▲ 3일 창원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축전' 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에너지 효율면에 있어서는 일본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 낭비가 많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반 정도로 줄여야 하는 것은 세계적인 목표 추세"라면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게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모든 나라가 당면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그렇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에너지를 절감하고, 또 녹색기술을 개발해서 풍력과 태양열을 쓰고, 저 자연에서 나오는 바다의 해산물을 통해 바이오 에탄올을 만들어서 석유와 가스의 의존도를 과감하게 줄여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앞서 직접 자전거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인기그룹 '소녀시대'의 유리도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TV로 찍고 있다고 해서 비틀거리지 않으려고 굉장히 애를 썼다"며 "남의 사정도 모르고 자꾸 손을 흔들라고 하는데, 도저히 핸들을 놓을 수 없어 손을 못 흔들었다. 시민여러분들이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직후 한 국내 자전거 생산업체의 홍보부스에 들러 "(전기 자전거의) 밧데리는 작게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세계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저가 자전거는 안 되고, 중고가 자전거를 개발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주문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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