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가칭)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2일 자신을 "한약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마시는 것은 상당히 쓴데 먹고 나면 몸에는 좋다"며 "겉보기에는 까칠하지만 사실은 굉장히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라고도 자신을 설명했다.
유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요즘 정치인들이 고구마 사이다 쌀밥 등에 자신을 비유하는 게 트렌드인데, 유 의원의 강점을 쉬운 말로 설명해 달라'는 사회자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유 의원은 이날 "내각제 개헌을 하려면 20대 국회의원이 총사퇴하는 것이 맞다"며 "지난 4월 총선은 대통령제 하의 의원을 뽑은 것이다. 내각제 개헌을 하려면 국민들께 '이런 개헌을 한다'고 하고 국회를 해산한 후 내각제를 위한 총선을 다시 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내각제에서는 국회의 위상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에 이에 걸맞게 총선을 다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 의원은 "대선 전 개헌은 불가능해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 의원은 "안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확실한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보관을 거듭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일 당시 "2007년 UN이 대북인권결의안을 할 때 북한 김정일한테 먼저 물어보자, 이런 식으로 했고 그래서 이분의 대북관, 안보관에 대해 늘 불안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대선후보가 되시겠다는 분이라면 한미동맹, 특히 사드 문제 같은 문제 또 우리의 자주국방 이런 부분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밝혀야 한다"며 문 전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떠올라 있는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관련해서는, 유 의원은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건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하겠다는 건지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지 않느냐"며 "어떤 정책과 이념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견제했다.
그는 이어 "그런 부분이 분명해지면 연대를 생각할 수도 있다"며 "신당 입장에서는 개혁보수신당을 하는 이유, 그 근본적인 이유가 새로운 보수 정책을 하겠다는 건데 거기에 뜻을 같이하는지 그 부분은 최소한 확인이 돼야 하지 않냐"고 했다.
유 의원은 "지금부터 대선까지 지지율은 아주 요동을 칠 것이라고 본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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