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2일 오전 10시 송광용(63)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은 송 전 수석을 상대로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걸러내고자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청와대 내에서 리스트 관련 지시나 얘기가 오간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송 전 수석은 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달 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고발됐다.
그는 서울교대 총장으로 있던 2014년 6월 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됐으나 임명 며칠 전 대학내 무허가 교육과정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3개월 만인 그해 9월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났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의혹을 규명하고자 최근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김상률·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용호성 주영국 한국문화원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김낙중LA 한국문화원장을 줄줄이 소환해 조사했다.
이들 대부분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모른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중 핵심 당사자 가운데 하나인 조윤선 장관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조 장관은 2014년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본인은 강력 부인하고 있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0)씨의 학점 특혜 의혹에 연루된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의 구속 여부도 이날 결정된다.
류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결과는 이날 밤늦게 또는 3일 새벽께 나올 예정이다.
특검은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류 교수를 긴급체포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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