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른바 '문화계 비선 실세' 차은택 씨의 추천으로, 차 씨의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임명했음을 시인했다. '비선'으로 인한 국정 운영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이 당사자에 의해 증명됐다.
박 대통령은 1일 오후 청와대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차은택 씨가 국회 청문회에서 장관과 수석을 추천했다고 증언했다'는 취지의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누구와 친하다고 누구 봐줘야 되겠다고 한적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여러 사람 중 이 사람(김종덕)이 제일 잘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임명)한 것이지, 추천은 누구나 할수 있는 것이니, 이 자리 있는 분들(기자들)도 추천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 씨가 김 전 장관을 추천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추천 받았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검증도 하고 세평도 알아보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을 뽑는 것이지, 누구 봐주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해당 질문이 나오자 "차은택씨가... 이렇게 되면 너무 오늘 많은 얘기를 하는 것이고 특검하고도 그렇게 됐는데, 서로가 입장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기자회견도 아니고, 새해 인사하려고 자리 마련했는데 기자회견이라도 한듯이 거창하게 하는 것은 모양새가 안 좋다"고 답변을 하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었다.
박 대통령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보도를 보니까 굉장히 숫자도 많고 하지만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유진룡 장관이 '블랙리스트' 관련해 박 대통령에게 항의를 했다고 증언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은 "무슨 항의을 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특검은 연락오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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