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으로 인해 직무 정지를 당한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새해를 맞아 전격적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간담회를 열였다. 이날 일정은 미리 예고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탄핵 소추 과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당시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언론 탓'과 '대통령 경호실 탓'으로 돌렸다. '변명'으로 일관한 간담회였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처음에는 (세월호 참사가) 그런 엄청난 참사라고 생각 못하고 큰일이라고 생각하고 귀기울이고 보고받고 하다가 나중에 알고 나서 이렇게 됐고. 미용 시술건은 전혀 아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상식적으로도 있을수가 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원 구조됐다는 (언론의) 오보가 있어서 걱정하면서 해경 상황을 챙기고 그러다가 그러면서 수석실 보고도 받고 일 보다가 전원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서 마음 안심했는데, 시간 지나니까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중앙대책본부 빨리 가서 현장에 (지시를) 할라고 하니까 경호실에서 적어도 경호에는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마음대로 제가 못 움직였다. 거기다가 중대본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확 떠나지 못했다. 다 준비됐다고 해서 달려갔는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느날 갑자기 밀회를 했다고, 이런 식으로 (기사가) 나니까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라며 "헌재도 그에 대해서 상세한 내용을 제출해 달라고 해서 대리인단 통해 다 정리하고 추가하고 지금도 만들고 있다. 제출하면 헌재에서 재판하게 될텐데 이번 만큼은 그런 허위가 완전히 걷어젔으면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3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소추 심판 3차 준비절차기일에서 박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에 대해 기억을 잘 못하고 있다"며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변호인단의 설명과 박 대통령의 설명은 다소 다르다.
박 대통령은 성형 관련 시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그날 정상적으로,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보고 받으며 계속 체크하고 있었다.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관저 머물렀던 이유와 관련해 "(나는) 가족도 없는데 손님도 받을 수 있어서 일정이 없으면 관저에서 일을 챙긴다. 제가 그런 날은 관저에서 일을 계속 챙긴다. 그날은 마침 일정이 비어서 그렇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외부인 출입 여부에 대해 "그날 기억을 더듬어보니 머리 만져주기 위해서 오고 목에 필요한 약(가글) 들고 오고 그 외에는 아무도 없고, 그날은 누가 다른 일을 어떻게 상상할수 있겠느냐. 큰일이 터지지고 학생들 구하는데 온 생각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딴 것을 생각하는게 대통령이 그런 일이 있을수 있겠냐. 정말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사실이 아닌 얘기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하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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