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8일 "일부 호남 정치인과 국민의당 분들이 얘기하는 제3지대 정계 개편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광주 선언'을 발표했다. 국민의당을 겨냥해 "반기문 총장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이 호남 정신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돌직구도 던졌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 선언'이라는 글을 통해 "저는 1990년 3당 야합을 거부했다. 3당 야합은 김대중 밉다고 김영삼, 김종필, 노태우가 손잡은 짓"이라며 "3당 야합을 거부했던 것과 같은 이유로, 저는 오늘 일부 호남 정치인과 국민의당 분들이 얘기하는 제3지대 정계 개편을 반대한다. 그것은 문재인이 밉다고 1990년 3당 야합 같은 또 다른 친노 고립 구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희정 지사는 "반기문 총장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도, 비박계와 합쳐서 뭘 해보자 하는 것도, 그것이 호남의 정신과 무슨 관련이 있는 정치이냐"고 반문하며 "유일한 핑계는 단 하나뿐이다. 친노에 문재인이 밉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희정 지사는 "호남 정치가 이렇게 가면 호남의 정신은 어떻게 되나? 민주당-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통합으로 이끄는 일, 그것이 민주화 운동의 성지-호남의 정신이 가야 할 길"이라며 "그래서 제가 도전한다. 저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하나로 통합시켜 낼 정통성과 삶의 이력이 있다"고 홍보했다. 안 지사는 "제가 나설 테니 한 번 단결하자. 박정희와 전두환을 용서했던 김대중이다. 그 통합의 정신으로 민주주의, 정의, 인권, 평화의 대한민국을 이끌려고 했던 김대중, 노무현 그 미완의 역사를 잇겠다는 저 안희정의 도전을 주목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안희정 지사는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광역시와 전남 순천을 방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도 자신을 차별화했다. 안 지사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문재인 전 대표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진보의 가치를 속 시원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가 진보와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가장 폭넓게 포용한다면 제가 이길 길이 없지만, 문 전 대표는 현재 그렇지 못하다"면서 자신이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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