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당'으로 축소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인명진 목사가 "새누리당이 이제는 죽어야 된다, 그래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어야 된다"면서 "기독교에 부활이라는 게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인 목사는 27일 오전 한국방송(KBS) 및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 자신이 '새누리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말했던 것과 관련해 "사즉생이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저는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고 하는 말과, 제가 가서 새누리당을 새롭게 해야 한다, 다시 태어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배치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인 목사는 자신이 비대위원장 제안을 수락한 데 대해 "저는 종교인이니까 하늘의 뜻, 하나님의 뜻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저라도 가서 힘을 보탤 수 있으면 보태서, 새누리당을 바로되게 하고 나라 발전과 국민들을 위해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을 나가는 분들을 포함해서 세 가지 책임이 있는 분들이 있다"며 "하나는 법적인 책임을 져야 될 분들이고, 두 번째로는 도의적 책임, 세 번째로 정치적 책임을 지셔야 될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윤리위를 통해 절차를 밟아서 경고를 할 수도 있고, 사회봉사나 탈당 권고를 할 수도 있다. 그건 윤리위가 잘 판단해서 책임을 지우면 될 것"이라며 "도의적 책임이 있는 사람은 자리에서 물러난다든지, 뒤로 물러나서 자숙한다든지, 국민들 앞에 사죄를 한다든지 해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국민이나 당에 대해서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할 분들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우리 새누리당에 있는 사람만 그런 책임이 있는 거냐?"며 "오늘 탈당을 해서 새 당을 만드는 분들이 있는데, 다른 당에 간다고 그 책임을 면할 수가 있겠느냐?"고 탈당파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비박계 탈당파 의원들을 향해 "(탈당은) 유감이지만 나가시게 됐으니까 나가셔서 정말 보수를 새로운 모습으로 혁신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보수의 지평을 더 넓혔으면 한다"며 "저희 당에서도 개혁을 통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당을 따로 한다고 해도 합치고, 이념이라든지 정강정책이 다 비슷하니까"라며 "나뉘어서도 하지만 필요하다면 한 집 살림도 같이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새누리당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 대해 그는 "'최순실 부역당'이라는 말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을 그렇게 부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이라며 "제가 아는 한 우리 당의 그 어떤 사람도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야당은 최순실 부역 야당이었나"라고 하기도 했다.
당 윤리위 재구성 문제에 대해 그는 "이진곤 위원장에게 간절한 전화를 드렸다"며, 이 위원장 등 윤리위원들의 사의 표명 원이이 됐던 박근혜 대통령 징계 문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의 전통은 당 대표이든 그 어떤 사람이든 윤리위 활동과 결정을 간섭하지 않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해야 된다. 윤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하든지 존중해야 하고,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시민운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또는 종교인으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사드에 대해 저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사드가 배치될 만한 안보 상황은 참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남북 대치 상황, 자꾸 북에서 핵실험도 하는 상황 속에서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보는 게 과거의 제 개인적인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인명진 '사드 논의 중단' 서명해놓고 말 뒤집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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