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등을 26일 오전 새벽 7시 전격 압수수색했다. 비서실장 시절 업무 관련 기록과 각종 서류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자택 여러 곳도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앞서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의해 피의자로 입건됐다. 김 전 실장 입건은 특검에 인계된 상태다.
김 전 실장에 대해 특검팀이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그리고 2014년 문체부 1급 공무원에 대한 경질에 관여했는지 여부, 또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 비망록에 등장하는 각종 직권 남용 의혹 부분 등이다.
김 전 실장이 최순실 씨와 아는 사이였다는 증언은 이날에도 또 나왔다. 최순실 씨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26일자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최 씨는 김 전 실장을 '늙은 너구리같은 사람'이라고 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김 전 실장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자기가 필요할 땐 (김 전 실장을) 이용하곤 했다"고 말했다.
최 씨와 김 전 실장의 관계를 풀 수 있는 열쇠로 그는 이미 구속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꼽았다.
박 과장은 "김 전 실장 입장에서는 최 씨를 '건드려선 안 되는 인물'로 여겼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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