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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한국경제, 상대적으로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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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한국경제, 상대적으로 양호"

CNBC 인터뷰…"외환위기 극복경험, 세계와 나누겠다"

영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31일 저녁 미국의 케이블 경제뉴스 채널인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경제의 상황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세계 무역이 많이 침체된 데 비해 한국수출은 지난 1월부터 2월, 3월까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아마 올해 연말에는 150억 달러~200억 달러 가까이 무역수지 흑자가 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금융측면도 감독기능을 일원화하고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며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IMF 사태를 극복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앞세웠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1997~1998년에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모든 나라에 우리 경험을 전달하고 나누려 한다"며 "이 경험을 모든 나라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원칙적으로 몇 가지는 아마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부실채권을 정리하지 않으면 국제금융시장의 경색을 해소할 수 없고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실물경제 회복도 어렵다"며 "한국은 1997년 위기 때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부실자산을 신속하게 인수하고 그 부담은 금융기관 경영자와 종사자, 주주 할 것 없이 공유하도록 하면서 도덕적 해이를 방지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는 시장의 자금흐름을 개선한 매우 성공적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아시아 경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금 금융위기는 특히 신흥국, 개발도상국가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번 기회에 세계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가에 외환유동성을 더 공급하고 무역금융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금융위기 극복조치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다른 선택은 없었을 것이며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회복과도 직결되기 대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은 "이번 인터뷰는 2차 G20 금융정상회의를 앞두고 CNBC가 정상회의 참석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이 대통령에게 먼저 단독 요청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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