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떡볶이 전쟁' 가열

'중도ㆍ서민' 행보 공방전 점입가경

이명박 대통령의 '중도 실용 강화론'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엇갈린 해석을 내리면서 언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최근 이 대통령의 '호위대'로 적극 나서고 있는 장광근 사무총장은 야당의 잇따른 비난 발언을 강하게 성토했다.

장 사무총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모든 일련의 (민주당의) 언동들이 결국 서민 중심의 생활 정치를 펼치는 이 대통령에 대한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앞서 "대통령이 떡볶이를 먹으면 서민 경제가 살아나느냐"고 하는 등 이 대통령의 행보를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궁여지책으로 내 놓은 것"이라며 대통령의 중도실용 강화론을 비판한 바 있다.

장 사무총장은 이들의 발언을 지적한 후 "경제도 어렵고 시국도 어려운데 막말로 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을 수 있느냐, 정말 미친X 아니냐는 울부짖음도 (일각에서는) 있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장 총장은 이 대통령의 최근 행보 및 '중도실용 강화론'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중산 서민층 이탈을 막고 튼튼히 복원하는게 시급한게 아닌가 판단한 것으로 보고 이 의지를 중도강화론으로 통해 강하게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등의) 선동 전략에 의해 MB 본연의 이미지가 각색된 것도, 촛불과 조문정국 등을 거치면서 MB 본연의 생활정치가 추진력을 잃었던 것, 경제위기로 중산층과 서민층이 무너져 양극화가 심화된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떡볶이 전쟁?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떡볶이 집, 보육시설 방문 등과 관련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발언을 두고 장 사무총장은 "이 의원은 떡볶이 집이 왜 망하고 아이들이 왜 경기를 일으키는지, 그 주인과 아이에게 분명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은 대통령이 들른 떡볶이 집을 거론하면서 그 집은 망할 것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악담을 퍼부었고 대통령이 안아준 어린 아이가 경기 일으킬 것이라는 입에 담기 힘든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의총에서 한 말은 '떡볶이집 가지 마십시요. 손님 떨어집니다. 아이들 들어 올리지 마십시오. 애들 경기합니다'였다"며 "하지 않은 말을 지어내 민주당과 서민을 이간질하려고 하지 말고, 한나라당은 부자 위주의 반서민 정책을 수정하라"고 주장했다.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뒤늦게 서민행보를 연출하는 것은 집권 1년만에 서민경제를 거덜낸 데 대한 국민적 비판을 의식한 이미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민정책을 강조한 지 이틀만에 가스,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최저임금제를 삭감하겠다는 것이 현 정부 서민정책의 실체"라며 "진정한 서민정책이 되려면 서민 옥죄기로 일관해온 '부자정권'의 국정방향을 전면 쇄신하지 않으면 안되고 청와대와 한나라당 실세들이 더이상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명박 정권은 가당치 않은 가짜 서민행보로 국민들의 비웃음만 사고 있다"며 "떡볶이, 어묵, 뻥튀기로 서민인 척 위장해도 결국 서민은 안중에도 없는 강부자 정권임은 숨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