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군수 서기동)이 총 124억 원을 들여 발주한 서시천 생태하천 복원정비 사업이 잦은 설계변경으로 혈세낭비를 초래해(본보 12월 14일자 보도) 비난받는 가운데 설계에 맞지 않은 계단을 설치해 부실시공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군은 자연 친화적인 생태로 복원하고 지역주민의 여가생활 중심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4.1㎞ 구간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중인 서시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계단 높이가 지나치게 높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시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여러 군데 계단을 설치하게 되어 있지만 계단 높이가 제각기 달라 여가 생활을 즐기는 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해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자연형 여울 인근에 설치된 발파석 돌계단 높이가 25㎝로 설계서에 명시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5㎝나 올려 계단 높이를 30㎝로 시공해 사용자의 불편을 감안하지 않고 불편하게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연석 계단 높이는 19㎝, 또 다른 발파석 계단은 17㎝로 제각기 다른 높이의 계단으로 설계돼 시공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시천에 바깥나들이 나온 한 가족은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돌계단 높이를 낮추기 위해 정비를 하고 있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애가 계단을 오르면서 힘들어 하기에 애를 안고 계단을 오르는데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 같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계단 높이를 체크 하지 않은 상태라 설계 도서랑 시공현황을 확인해 보겠다”며 “제시공을 할지 변경해서 바꿔낼지 확인하고 어떻게 조치를 취할지 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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