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우리나라가 경제적 위치에 걸맞는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지 못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 제1차 보고대회에서 "얼마나 브랜드가 문제가 되면 이런 브랜드 위원회까지 만들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출범해 공식적인 활동을 벌여 온 국가브랜드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이 매우 크다"며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 그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1년 가느냐, 2년 가느냐 확실치는 않지만 어떤 위기도 끝이 있다"며 "위기극복 후 새로운 시기에 대한민국의 위상이 어떻게 나타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이 모임이 형식적인 모임이 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어윤대 "국가의 품격이 곧 국력"
"국민과 함께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 만들기"를 비전으로 제시한 국가브랜드위는 이날 △국제사회 기여 △첨단 기술·제품 △문화·관광 △다문화·외국인 △글로벌 시민의식 등을 5대 역점분야로 선정해 발표했다.
특히 국가브랜드위는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현실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의 기여 미흡, 거주·관광지로서의 매력 부족, 글로벌 시민의식 결여, 수출상품의 중저가 이미지 등으로 인한 낮은 대외인지도 때문"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국가브랜드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들은 "미소가 한국의 얼굴입니다"라는 내용의 범국민 환대(Hospitality) 서비스 개선사업,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에티켓 함양에 대한 홍보물 제작 활동 등에 나설 방침이다.
또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경제한류(經濟韓流)' 확산사업,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 학생교류 사업, 외교통상부를 주축으로 구성될 통합 해외봉사단 '코리안 서포터즈' 사업, 재외동포 통합 네트워크 구축, 한국어 해외보급 확대 및 태권도 명품화 사업 등을 진행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발굴사업에 시동을 걸었고, 보건복지가족부는 'Rainbow+Korea'라는 이름으로 다문화 가족 지원사업에 나선다.
어윤대 국가브랜위원장은 "과거 국력은 군사력 등 하드파워로 평가했지만, 최근에는 국가의 품격과 이미지와 같은 소프트파워가 중시되고 있다"면서 "브랜드위원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외국인이 한국인을 존중하게 하는 것과 세계의 많은 친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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