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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언론이 오래 출입하면 모두 같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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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언론이 오래 출입하면 모두 같은 편"

"못한다, 못한다 하면 더 못 한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7일 밤 순방 기자단과의 만찬에서 "오래 출입하면 전부 같은 편이 되는 게 아니냐"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경제위기 등을 언급하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무조건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 '못 한다, 못 한다' 하면 더 못 한다"며 "'잘 한다, 잘 한다'해야 더 잘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은 내가 여러분들의 취재 대상이 아니라 내가 여러분들을 취재한다고 생각하고 저녁을 먹겠다"며 "다들 고생 많았다. 상의는 다 벗고 편하게 하자"며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의 외교라는 게 돌아가면 끝나는 외교 아니었나"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성과를 설명하면서 "한국의 외교라는게 이제껏 문서에서는 '친구관계' 등의 표현을 많이 썼지만 정상회담이 끝나고 돌아가면 (우호관계가) 끝나 버리곤 하는 외교였지 않느냐"며 "각국 정상들이 일생 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들보다 더 가깝게 느껴져서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강외교가 끝났고 한중일 외교, 한미일 외교라는 다른 한 축이 마련됐는데 이번에는 호주,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등 3개국이 중요한 축이 됐다"며 "한국 입장에서 보면 외교적 입장,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이 좋아질 텐데 이 나라들이 한국을 대신해서 한국의 뜻을 전해 주면 우리 위상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이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의 중심은 인도네시아"라며 "미국이 가장 중요시하는 나라도 인도네시아인데 오바마 대통령이 어릴 때 여기서 자랐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 중 처음으로 민주화됐는데 유도요노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임기를 다 채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공식석상에서 그 동안 한 번도 마이크를 잡지 않았던 김인종 경호처장이 건배를 제의해 눈길을 끌었다.

김 경호처장은 "1년 간 입을 열지 않았더니 (언어) 퇴화현상이 왔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이 쉰 날도, 내가 쉰 날도 딱 하루였다. 그런 점들이 앞으로 4년 동안 선진 일류국가를 이룩하는 밑받침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명박 삼행시'로 건배를 제의하기도 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이명박 대통령, 올해는 우리나라에, 명! 명운이 걸려 있다, 박! 박수칠 수 있고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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