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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청문회에도 의혹만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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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청문회에도 의혹만 '첩첩산중'

김영재‧김상만 "참사 당일 靑 출입 안 해"…조여옥 대위, 22일 출석

청문회 집중 질의에도 세월호 7시간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는 당초 '세월호 7시간 청문회'로 불릴 만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에 관한 추궁이 예정됐다.

그러나 이날 출석한 증인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출입을 극구 부인하고, 핵심 증인으로 손꼽힌 조여옥 대위 등은 아예 출석을 거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은 오리무중 상태로 남았다.

ⓒ연합뉴스

김영재‧김상만 비선 진료진 "참사 당일 靑 출입 안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국가안보실로부터 첫 서면 보고를 받은 시각은 오전 10시. 이후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까지 7시간 동안의 대통령의 행적이 불분명하다. 얼마 전 밝혀진 '머리 손질' 시간을 제외해도, 적어도 5시간 이상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나머지 5시간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나돈다. 지금까지 대통령이 마취용 정맥 주사를 맞아 의식 불명 상태에 있었다거나, 필러 등 안면 미용시술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기 위한 증인으로 청와대의 비선 진료 관련자들이 대거 채택됐다.

특조위원들이 가장 주목한 '입'은 최순실 씨 단골 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이었다. 안면 미용 시술 전문의인 김 원장은 대통령 진료 후 서울대 외래교수 위촉되었으며, 박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원장은 이날, 과거 청와대에 대여섯 번 출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에는 방문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참사 당일 오전 "세월호 당일 오전 장모님이 PRP(혈소판풍부혈장) 시술을 해서 들렀다가 골프장으로 출발했다"며 "지인 세 명과 함께 골프를 쳤으며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했다.

특조위원들이 피멍이 든 박 대통령 사진을 보여주자 그는 "필러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 안면시술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2014년 2월경 처음 청와대에 출입했으며, "당시 대통령 얼굴 흉터에 경련이 일어난다고 하여 봐달라고 해서 들어갔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최보정'이란 가명으로 김영재의원에서 대리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완강하게 부인했다. 김 원장은 "최순실이 최보정인 줄 알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생년월일이 기록된 데 대해선 "대통령 생년월일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윤회 문건 사건 후 사진을 보고 최순실이란 걸 알았는데, 개명했더라"고 했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 역시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전 자문의는 임명장을 받기 전에 관저로 들어가 대통령을 단독 진료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제가 직접 놓은 것은 라이넥이라는 태반주사 세 번이 전부"라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항산화제, 고용량 비타민C 등을 처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처방한 의약품이 중독 또는 의존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날 출석한 증인 가운데 유일하게 관저에 출입한 이는 신보라 청와대 간호장교였다. 그는 "점심 먹기 전 오전 중에 의료용 가글액을 갖다 드리러 관저를 갔다 왔다"며 "대통령을 직접 보진 못했고 부속실 직원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손혜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특조위원들은 "의료용 가글은 주로 필러를 맞아 입이 마비돼서 양치를 못할 때 쓰는 것으로, 의료용 가글을 가져갔다는 건 (필러 시술을) 의심할 만한 예"라고 지적했다.

신 장교는 과거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가 참사 당일 "의무실에 있었다"는 증언을 해 주목받았다. 조 대위는 박 대통령에게 정맥주사 처치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조 대위는 이날 청문회 핵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미국 연수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조 대위가 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에게 주삿바늘을 꽂았다는 의심이 기정사실로 굳어질 것"이라고 했다. 조 대위는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는 출석하겠다고 이날 국조특위 측에 밝혔다.

김장수 "대통령 집무실에 없다고 들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박 대통령의 행적을 뚜렷이 알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박 대통령의 당시 행적에 대해 밝힌 것은 하나, "집무실에 없었다"는 것뿐이었다.

김 전 실장은 참사 당일 서면 보고에 대해 "본관 집무실과 관저 두 군데에 보냈다"며 "대통령님이 어디 계신지 모를 때 관저와 집무실로 같이 보낸다"고 했다. 그는 "본관 집무실에는 안 계신 것 같다는 말을 보좌관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오후 5시가 넘어 중대본에 방문한 게 머리 손질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머리 손질로 17시 몇 분에 중대본에 갔다고 생각하기 싫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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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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