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생석회 제조설비에서 내화물 해체 작업 중에 갑자기 쏟아진 내화물에 깔려 작업자 백 모씨(54)와 안 모씨(50)가 사망했다.
지난 13일 오전 9시 20분경 광양제철소 생석회 제조설비에서 내화물 교체 작업 중에 내화 벽돌이 무너져 작업자 1명은 현장에서 사망하고 또 다른 작업자 1명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 중에 숨졌다.
이날 사고는 철강기업에서 쇳물을 담는 ‘전로’에 투입되는 부원료인 생석회 제조설비에서 지름 4m에 길이 30m 정도의 원통형 터널 구조물인 내화벽돌을 교체하기 위해 바닥을 드릴로 뚫는 과정에서 상단부 내화벽돌 일부가 붕괴된 것이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개인 안전장비를 착용했지만 작업 매뉴얼에 규정된 낙하물 방지장치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달 29일에도 이동 중인 자동운전 궤도차량에 직원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됐으며, 2주 만에 또 다른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사고 발생은 오전 9시 20분경인데 광양경찰서에는 1시간 뒤인 오전 10시 30분경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 근로자와 공장 내 안전담당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조치 이행 여부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중마동에 거주하는 박 모씨(남 47)는 “잊을만 하면 사고가 터지는 광양제철소는 안전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사고 당시 안 소장은 상황 보고를 제때 받았는지, 앞으로 사고 수습은 어떻게 할 것인지와 안전불감증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 광양제철소 소방서 관계자들은 입장이 난처했는지 상황실과 현장에 나가 있는 모 과장 등과 통화 과정에 사고 정황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고 홍보팀과 연락하라며 전화 연결을 끊었으며, 여러 차례 전화 연결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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