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윤증현 "'국회 깽판' 발언, 다 충정에서 나온 것"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윤증현 "'국회 깽판' 발언, 다 충정에서 나온 것"

사과 요구 일축…"행정부도 입법부에 의사표현 할 수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개는 역시 뻣뻣했다. 윤 장관은 4일 국회 중소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깽판 국회' 발언에 대한 해명 요구에 "행정부도 입법부를 향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으면 좋겠다"고 굽히지 않았다.

윤 장관은 지난달 26일 한 강연에서 국회에 "국회가 깽판이라 세제 혜택을 못 주고 있다"면서 "국회가 저모양이라 민생법안 처리가 안 되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 선거는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언론은 입법부를 향한 국무위원의 이례적인 직설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이런 말을 들어도 싸다"고 윤 장관을 엄호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국회가 깽판쳐서 세제혜택을 주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과도 다른 발언이다"면서 "장관이 국회와 민주주의를 모독한 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따졌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을 여기 와서 처음 들었는데 깜짝 놀랐다"면서 "정부가 재벌지원을 위해선 발버둥치고 혈안이 되어있다시피 한데 중소기업은, 최근엔 좀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소외되어있었다"면서 "국회에서 난리가 난 것도 소외계층과 서민에 대한 입장 때문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윤 장관을 사이에 두고 여야 간에 한참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한나라당 중기특위 간사인 김태환 의원이 "내가 봐도 썩 좋은 말씀이 아니다"고 "한 말씀 해명하시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하지만 윤 장관은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국무위원으로 입법부를 존중하지 않을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국무위원 한 사람으로 국정이 원활하게 수행되기를 바라는 충정으로, 국회에서 의사일정 등이 순조롭지 못해서 잘되기 바라는 충정에서 말한 것이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일부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한 것으로 인해 의원님의 '자존심'이 상했다면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는데 국회가 의사일정에 제대로 되길 바라는 마음은 다들 마찬가지다"면서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듯이 행정부도 입법부를 향해, 표현의 방법이 적절치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의사표현을 하는 기회가 열려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해명'내지 '유감'과는 거리가 먼 답변이었지만 윤 장관은 이 말만 남긴 채 다른 회의 참석을 이유로 회의장을 떴고 야당 의원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