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금년에 동포들에게 참정권이 주어졌는데, 한국 정치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 당이나 만들고, 어느 당을 지지 하는 식이 되면 이민사회 갈등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클랜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한국 정치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가지면 혼란스러울까 걱정이니, 여러분 주변에 그런 분이 있으면 말려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 특유의 '여의도 혐오증'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
"1~2년 안에 다시 회복될 것"
또 세계 금융위기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단결'을 호소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IMF 때는 우리만 위기였고, 세계는 다 좋아 물건을 팔아 한 해만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이번에는 내년까지 나쁠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위기는 끝이 있다. 아무리 어려워도 세계가 다 노력해 1~2년 안에 끝이 나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금을 모으는 정신이 일자리를 나눠 갖자는 정신으로 모아진다면 가장 먼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위기를 만났을 때 힘을 모으는 특수한 DNA를 갖고 있다"며 "외환위기 때 나도 금을 다 내놓았고, 지금 하나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뉴질랜드 존 키 총리는 이날 가진 정상회담에서 한-뉴질랜드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개시키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 성명을 통해 외교장관 연례회담을 계속하고 의회 교류를 포함한 각료급.고위급 접촉을 확대하는 한편 청정 에너지원을 비롯한 녹색성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농업 개혁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양국 정상은 △영화산업 협력 강화 △양국 교육당국 간의 협력약정 체결 환영 △나노기술 등 각종 과학기술 협력 강화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한 협력 확대 방안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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