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압도적 표차로 가결되자 주요 외신들도 이를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CNN은 9일 국회가 박 대통령의 탄핵 절차에 착수하자 이를 속보로 전했다. 방송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연결해 탄핵 전 시민들의 표정과 국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다면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직을 대행하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 역시 탄핵 소추안 가결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큰 차이로 국회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맡게 됐지만, 그 역시 "대통령에 대한 사람들의 엄청난 분노 속에 휩싸였다"며 주도권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피> 통신은 박 대통령이 탄핵을 통해 "충격적인 추락"을 당했다며, 향후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헌재가 박 대통령의 직무를 복귀시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박 대통령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혐의가 있다. 그래서 몇몇 법 전문가들은 헌재가 탄핵을 결정하는 데 수 달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헌재 판결과 관련 "비록 헌법재판소 재판관 대부분이 박 대통령과 보수적인 전임 정부에 의해 지명됐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대중 분노의 힘은 헌재가 임기를 지켜줄 것이라는 그의 믿음이 잘못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헌재에서도 탄핵 가결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번 탄핵 소추안 가결을 두고 "몇몇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추락은 시민들의 승리라고 규정하고 있다"며 "1980년대 이후 남한에서 처음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탄핵 이후 "깨끗한 정치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을지가 한국에 남아있는 과제"라면서 "부패와 족벌주의는 남한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87년 민주적인 대통령 선거가 처음으로 시행된 이후, 모든 대통령은 퇴임 이후 뇌물 수사에 직면해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문은 다른 대통령은 주로 대통령의 친인척이나 측근에 의한 비리였지만, 이번에는 논란의 중심이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박 대통령 자신"이라면서 기존 대통령 비리와 성격이 다르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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