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관이 ‘최순실 게이트’ 규탄 촛불집회에 나선 한인회를 탄압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인회가 천막민원실을 설치하고 총영사관과 맞대응에 나섰다.
9일 호치민 한인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호치민 총영사관이 한인회가 입주해 있던 한인회관에 대해 국유재산 사용허가를 부당하게 취소한 뒤 한인회 사무실을 폐쇄함에 따라 한인회원들의 민원편의 제공을 위해 한인회 천막민원실을 지난 8일 설치했다고 밝혔다.
한인회관 앞마당에 설치된 한인회 천막민원실은 대한민국 행정법원의 취소처분에 대한 행정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날 호치민 한인회는 ‘천막 민원봉사를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안내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한인회관 앞마당에 천막을 치고 교민 민원봉사를 시작했다”며 “내년 2월 이전에 한인회관 추소처분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인회관은 월남전 당시 우리의 선배인 사이공 교민들이 모금한 성금을 바탕으로 건립되었다”며 “종전 후 재수교 과정에서 양국정부가 한-베 문화교류증진을 위한 문화센터로 사용하기로 약속하고 베트남정부로부터 환수받아 국유재산으로 등재된 건물”이라고 밝혔다.
또 “이처럼 건립역사에 의거할 때 우리는 한인회관을 사용할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한인회의 설립목적이 호치민 교민들의 친목증진 및 권익보호와 함께 베트남 국민과의 선린우호증진과 문화교류”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총영사관이 한인회관 사용허가를 취소한 것은 결코 정당하지 않다”며 “최소처분 과정에서 국유재산법이나 행정절차법 등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적법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한인회는 “한인회관은 한인회장이나 개인의소유물이 아니며 여느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한인회 모두가 함께 사용하고 후대들에게 물려줘야 할 교민들의 공동자산”이라며 “한인회는 총영사관의 횡포에 맞서 반드시 한인회관을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 호치민 한인회장은 “교민회 주도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촛불집회를 호치민 총영사관 앞에서 진행하자 총영사관이 한인회관을 폐쇄한 것”이라며 “부당한 권력의 횡포에 맞서 한인회관을 되찾기 위한 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치민 한인회는 지난달 14일 주호치민 대한만국 총영사관이 호치민 한인회를 상대로 국유재산(한인회관) 무상사용을 못하도록 한 것은 부당하다며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
특히 호치민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김재천 영사는 지난달 <JTBC>
김 영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 전 대사는 최순실씨 조카 장승호씨의 호치민 유치원 사업을 도와준 대가로 임명됐고, 박 총영사관도 당초 내정된 사람이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인사가 바뀌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재천 영사의 폭로는)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전 전 대사는 베트남에서 20여년 거주하며 다양한 인맥을 구축하고 베트남 관련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인사이고, 박 총영사는 베트남에 2번 근무했고 현지 연수를 통해 베트남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외교부 내 대표적 베트남통”이라고 강력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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