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가 30%대 초반 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도보다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는가 하면,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었던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지지층 이탈현상이 두드러졌다.
23일 각 언론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는 32.2%(중앙일보-한국리서치)부터 34.1%(한겨레-리서치플러스)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33.5%, 경향신문과 현대리서치 조사에선 32.7%였다.
대선 다시 한다면…"지지 안 한다" > "지지하겠다"
특히 <중앙일보>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2.2%, 정부 신뢰도는 29.4%"라면서 "지지율보다 신뢰회복이 더 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자의 경우 경제위기 대응에 대해 '잘하고 있다'(47.4%)와 '잘못하고 있다'(52.6%)는 평가가 엇갈리게 나왔지만, 정부를 불신하는 응답자의 90.6%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최소한의 신뢰가 전제되지 않을 경우 정부정책이 곧 불신과 냉소 대상으로 전락한다는 뜻"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만약 현재 대선을 다시 한다면 이 대통령에게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64.9%는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하겠다"는 응답은 28.4%에 그쳤다.
세대별로 보면 20대가 77.9%, 30대가 75.5%, 40대는 68.7%로 연령이 낮을수록 "이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각각 54.2%, 61.4%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은 87.7%로 가장 많았고, 서울은 64.0%였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의 38.2%도 "이 대통령을 찍지 않겠다"고 답하는 등 이탈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한 게 뭔지 모르겠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없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조선일보> 조사에서 응답자의 37.7%는 "없다"고 답했고, 37.3%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75.0%의 응답자들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한 셈.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주관식 질문에 46.0%는 "없다"고 답했다. 무응답도 36.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조사에서도 "없다"는 응답은 5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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