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청와대는 기념식 등 특별한 행사는 준비하지 않고 있다.
별다른 대국민 메시지도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23일에는 '교육정책'을 주제로 한 정례 라디오 연설이 진행되지만,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취임 1주년'을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력평가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면서 인재양성을 위한 모든 교육 관계자들의 협조와 분발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대대적인 이벤트 대신 평상시 업무를 보는 것으로 취임 1주년 기념일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25일 오전에는 확대비서관 회의, 저녁에는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다. 국무회의는 통상 화요일에 열리지만, 이라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으로 하루 연기됐다.
결국 '일상적 업무'로만 취임 1주년을 보낸다는 것. 청와대 측은 "묵묵히 일하는 것으로 경제위기 극복의지를 드러낸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지만, 공식 기자회견 등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닫아버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 이 대통령이 후보시절을 포함해 그동안 질의응답을 포함한 기자회견, 공개 토론회 등에 참석한 것은 취임 직후와 최근의 '원탁대화'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 대통령은 신년을 맞은 지난 1월 초에도 기자회견 대신 '담화문 발표'라는 형식으로 '비상 경제정부 구성' 등의 국정운영 방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회견 등 쌍방향 소통을 위한 자리는 취임 1주년을 즈음해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한편 이같은 이 대통령의 '로우키 전략'과 대조적으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 곽승준)는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대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각종 정책방향을 점검한다.
국제금융, 국제무역,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외교안보 등 4개 세션으로 이뤄진 '글로벌 코리아 2009' 국제 학술대회에는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 등이 참서해 기조연설 및 주제발표에 나선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세계는 평평하다> 등 베스트셀러로 잘 알려진 토마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는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이라는 주제발표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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