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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선배' 허준영, 코레일 사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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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선배' 허준영, 코레일 사장 유력

고대ㆍTK…'막장 인사' 결정판 되려나?

용산 참사와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 내정자의 낙마 과정에서 여권으로부터 새삼 '재평가' 받았던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코레일(구 철도공사) 사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에서 과격진압으로 농민시위에 참석한 70대 농민이 사망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허 전 청장은 곧바로 노 정권을 공격하며 한나라당에 몸을 담았다.

허 전 청장은 대구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다. 철도나 기업경영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허 전 청장이 코레일 사장 자리를 꿰차게 되면 '이명박 인사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 정부서 승승장구하다 낙마후 한나라 행

▲ 코레일 사장이 유력시되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 시위 농민 사망으로 낙마한 그는 대구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경찰청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허 전 청장과 채남희·송달호 전 철도기술연구원장 등 5명을 사장 후보로 선정했으며, 허 전 청장을 1순위로 올려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사장은 국토해양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허 전 청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386 실세'들과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며 치안비서관, 서울경찰청장, 경찰청장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는 2005년 4월 경찰총수로는 최초로 경찰청 과거사진상규명위원들과 4.19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등 '코드 행보'에도 충실했다.

하지만 2005년 말 '시위 농민 사망 사건' 책임을 지고 1년 만에 사퇴한 뒤 '폴리스 스토리'라는 회고록을 발간해 노무현 정권을 맹비난하다가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재보선 출마를 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그는 이명박 대선 캠프에도 몸을 담았고 지난 총선에서는 나경원 의원과 경합을 벌였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또 지난 8월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모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용산 참사 이후 김석기 전 청장을 엄호하고 나선 여권 일각에서 "노무현 정부가 허준영 전 청장을 퇴진시킨 것부터가 잘못"이라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철도노조도 '강경진압'할라

허 전 청장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그가 과연 코레일 사장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냐는 의문도 남는다.

코레일은 2007년 기준 6400억여 원에 달하는 영업수지 적자를 201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지 못하면 민영화 검토 대상에 오른다. 또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2012년까지 정원의 15% 가량인 5115명의 임직원을 감원해야 한다.

경찰 조직만 거느려본 허 전 청장이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사안들이다. 게다가 전 정권 출신이라는 '과거'를 탈색할 필요가 있는 허 전 청장이 철도노조와 정면 충돌을 불사할 가능성도 높다.

직전 코레일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4년 동안 서울메트로 사장을 지낸 강경호 전 사장이다. 현대그룹 출신이기도 한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불과 열흘 만에 2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측근 구속 1호'를 기록하며 낙마했다.

한편 코레일 유관 단체의 '낙하산 투하'는 이미 시작됐다. 철도관련 유통 전문기업인 코레일유통은 지난 5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로 이학봉 전 화신폴리텍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그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후보 정책특보 겸 후원회 부회장, 그 이후에는 한나라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지냈다.

또 역무 및 회원 관리를 맡아온 2개 계열사가 통합돼 출범한 코레일네트웍스의 이가연 대표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제18대 총선 때 광주북갑 한나라당 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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