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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박근혜 '간접 담화'에 "파렴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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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박근혜 '간접 담화'에 "파렴치하다"

야3당 일제 성토…비박도 "대통령 어떤 입장 내도 탄핵"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탄핵소추안 가결이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끝까지 버티겠다는 것이냐"는 성토, "파렴치하다"는 질책도 나왔다.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입장에도 변화가 없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윤관석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 대통령은 여전하다. 단 한 순간도 변화가 없다"며 "끝까지 버티는 박 대통령의 말씀에 대해, 탄핵을 통해 국민의 분명한 뜻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대해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끝까지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규정하고 "'국회가 정하면 따르겠다'던 말은 헛말이었고, 결국 국민에 맞서려는 속내를 밝혔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국정을 무너뜨리고 헌정을 유린한 박 대통령 탄핵을 가결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하겠다"며 "새누리당의 양심적 의원들에게도 더 이상 대통령의 말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민의 명령과 헌법기관인 의원 개개인의 양심과 자유의사에 따라 탄핵 표결에 동참할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김동철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국민의 90% 이상에게 사실상 탄핵됐음에도 불구하고 요식 절차에 불구한 헌재의 절차를 기다리겠다는 것은 아직도 국민이 두려운 것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 비대위원장은 "그럴수록 우리 국회는 탄핵을 압도적으로 가결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총동원해야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말씀드린다. 지난 4년간 박 대통령의 헌법 유린, 국기 문란을 막지 못한 책임을 일부라도 덜려면 탄핵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도 "박 대통령이 '헌재 탄핵소추 과정을 보겠다'고 이렇게 파렴치한 말을 했다"며 "어떻게 아직도 국민의 요구를 그렇게 모르는 대통령이 있을 수 있는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연 '박 대통령 탄핵을 위한 국민의당 촛불집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의당은 추혜선 대변인을 통해 "박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그간 내린 것 중 가장 의미있는 결정"이라며 "그러나 가장 최선의 결정은 조건 없는 즉각적 퇴진 후 검찰에 스스로 출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이제는 압도적 탄핵 찬성으로 국회가 철저히 민의에 복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할 때"라며 "새누리당 역시 전원 동참해서 국정 농단의 공범으로서의 과오를 반성하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비박계 '비상시국회의'도 기존 입장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 시점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탄핵 절차는 거부할 수 없는 요구"라며 "저희는 흔들림없이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었다. (☞관련 기사 : 비박 "확실한 탄핵 준비 중"…명단 공개 시사)

다만 그럼에도 박 대통령이 '1월 말 사퇴'나 '즉각 하야' 같은 카드를 내놓을 경우 비박계 내에서도 동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이날 박 대통령이 밝힌 입장은 이같은 방안과도 현격한 온도차가 있는 것이어서 이들이 흔들릴 명분조차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비박계 중진인 김재경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회는 헌법에 주어진 탄핵소추라는 소임을 피해 갈 수 없다"며 "대통령이 '하야하겠다'는데 굳이 탄핵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씀이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거취는 국가적 명운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 그 절차도 헌법적 시스템에 의해 진행돼야 한다. 하야나 퇴진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의중에 달린 것으로 대단히 불안정하고 예측도 어려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용태 의원도 이날 아침 성명을 내어 "퇴진을 하든 말든, 퇴진을 언제 하든 이번 12월 9일 국회는 탄핵 의결을 해야 한다"며 "이제 별의별 사술(邪術)이 등장할 것이다. 헷갈릴 것 없다. 사술을 이기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은 정도(正道)"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첫째 사술은 '퇴진하면 탄핵 필요 없다'는 것인데, 탄핵은 헌법을 유린한 대통령을 법적으로 응징하는 헌법 절차다. 헌법 유린을 헌법으로 대응해야지 정치적 해법으로 대응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며 "둘째 사술은 '4월 퇴진하면 지금 탄핵해서 4월에 결과가 나오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4월 퇴진을 빌미로 그 때까지 대통령이 권좌에 앉아 있으면 살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벌일 것이다. 대통령 직무가 정지돼야 비로소 박영수 특검은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총체적 진실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셋째 사술은 '즉각 퇴진 발표하면 굳이 탄핵할 필요 없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비판도 했으나, 이날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통해 밝힌 입장은 김 의원의 이같은 '예측 사격' 범위에도 못 미치는 것이었다.

특히 범주류측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조차 이날 의원총회에서 자신이 박 대통령에게 "9일 탄핵 절차는 헌법이 정한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며, 원내대표로서 9일 표결에 임할 것이고 "당론으로 우리 의원들의 투표 행위를 귀속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9일 탄핵안 표결 성사는 확정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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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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