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5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에 출석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에게 "2015년 의약품 불출 대장에 '사모님'이라고 적혀 있는데 사모님이 누구냐"고 물었고, 이선우 의무실장은 "저 날짜에 제가 정확히 확인해서 다시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청와대가 산 의약품을 직원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쓸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선우 의무실장은 "없다"고 답했다. 윤소하 의원은 "그러면 '사모님'이 불출 대장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선우 실장은 "충분히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 확실하게 확인해서 (나중에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윤소하 의원이 이날 공개한 '청와대 의약품 불출 현황' 자료를 보면, 2015년 6월 24일 청와대 의무실은 관절염약인 세레브렉스와 케토톱, 한방 파스 등을 '사모님'에게 처방했다고 적혀 있다. 청와대는 누구에게 약을 처방했는지 가리기 위해 이름을 지우고 '의약품 불출 자료'를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에게 제출했는데, 한 장에서 미처 이름을 지우지 못해 "사모님"이라는 단어가 발견됐다.
청와대 의약품 불출 대장 기록이 재고량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청와대가 구입한 태반 주사, 백옥 주사의 사용량이 재고량보다 현저하게 적었다고 윤소하 의원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2014년에 청와대가 태반 주사(멜스몬주) 50개를 샀는데, 사용 기록이 없는 태반 주사의 재고량이 0이었다. 누군가 사용 기록을 남기지 않고 태반 주사를 맞았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가 수면제, 마취제 등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 관리 내용에 대한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날 국정조사에서 다수 의원들이 청와대의 향정신성 의약품 사용 내용을 재차 요구하자,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오전에 향정신성 의약품 사용 내용을 요구하셔서, 지금 작성해서 곧 제출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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