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낭소리>는 최근 정관계에 일고 있는 '속도전' 바람몰이와는 대조적인 '느린 삶'을 독특한 시각으로 조명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애초 6개 상영관에서 출발했지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최근 상영관이 100여 개로 늘기도 했다.
▲ 영화 <워낭소리>의 한 장면. ⓒ프레시안 |
"관객 얼마나 들었나"
독립영화로서는 유례없는 '대박'을 기록하고 있는 탓인지 이명박 대통령의 주된 관심사도 '흥행 성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나란히 앉은 이충렬 감독을 향해 "관객이 얼마나 들었느냐", "지금까지 관객이 가장 많이 든 독립영화는 얼마나 들었었느냐"고 묻는 등 관심을 드러냈다.
영화 <워낭소리>의 누적관객이 50만 명 정도 된다는 이 감독의 말을 받아 유인촌 장관은 "독립영화 관객이 50만 명이면 일반 영화 500만 명 수준"이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을 계기로 (독립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며 "역시 작품이 좋으면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평가했다.
촬영기간이 3년 정도 걸렸다는 이 감독의 말에 이 대통령은 다시 "3년 했는데, 그렇게 돈이 적게 들었냐"고 묻기도 했다.
이 감독이 "많이 아끼면서 했다"고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노력이 많이 들어 갔겠다"고 했다.
유인촌 감독이 웃으며 이 감독을 향해 "대통령께 어렵다고 말씀드리라"고 제안하자 이 감독은 머쓱한 듯 "배가 많이 고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윤옥 여사는 손수건을 꺼내며 "제가 원래 잘 울어서…"라며 "눈물이 많이 난다고 해서 (손수건을 준비했다)"고도 했다.
영화를 마친 뒤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잘 봤다"라고 짧게 답한 뒤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대통령이 독립영화를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통령이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면서 문화인들에 대해 격려하기 위해 직접 영화를 관람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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