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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납품 제빵… ‘제조일자 조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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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특급호텔 납품 제빵… ‘제조일자 조작 ’논란

강원랜드 도박중독자 재활사업장, ‘하이원 베이커리’

강원랜드 특급호텔 레스토랑 등에 납품된 각종 제빵 제품의 제조일자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제조일자를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업장은 세계 최초로 도박중독자의 사회복귀 발판 마련을 위한 재활사업이라며 강원랜드가 자랑해온 곳이어서 실망이 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월 18일 26억 원을 들여 정선군 신동읍 예미농공단지에 생산설비, 사무실, 기숙사 등을 갖춘 하이원 베이커리 공장을 준공했다.

▲강원랜드 하이원 베이커리 공장 전경. ⓒ프레시안(홍춘봉)

그해 9월부터 시범생산을 거쳐 10여 종의 빵을 생산해 강원랜드에 납품했으며 2016년 9월 말까지 3년간 약 10억 원(소비자가격 기준) 이상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9월부터 생산된 팥빵과 햄버거 등의 빵 제품들은 강원랜드 제과제빵 판매점인 오브를 비롯해 카지노호텔 레스토랑인 크리스탈, 마운틴 프라자, 행정동 북카페 카페체리 등에 납품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빵 가운데 팥빵은 890원에 납품되고 소비자 가격은 2300원, 햄버거의 경우 호텔 룸서비스용(A), 일반용(B)으로 2500원에 납품돼 소비자 가격으로는 1만 원 이상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자들에 따르면 평일의 납품량은 하이원 베이커리의 납품용 1톤 트럭에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나 토요일의 경우 1톤 트럭에 가득 실려 납품됐다고 주장했다.

▲냉동 보관되고있는 하이원 베이커리 빵. ⓒ프레시안(홍춘봉)

스위트크림, 모닝롤 등 하이원 베이커리에서 생산한 각종 빵 제품은 강원랜드 납품 하루 전에 만들어져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이튿날 해동절차를 진행해 제조일자(유통기간)를 포장지에 인쇄해 납품했다.

특히 소매가로 1만 원 이상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진 햄버거의 경우 1주일에 2차례 만들어진 뒤 냉동창고에 며칠 간 보관했다가 주문량에 맞춰 역시 납품일자로 제조일자를 찍어 납품했다는 것이다.

하이원 베이커리는 거의 모든 제빵 종류 유통기간은 제조일로부터 5일로 정해 놓고 있다. 하이원 베이커리 제빵공장 내부에 설치된 냉동실에는 최저 하루, 길게는 3일에서 최장 5일까지 냉동 보관했다가 납품했다고 이곳에 근무했던 직원(회복자)들은 밝혔다.

그렇다면 하이원 베이커리는 제조일자를 최소 하루에서 최장 5일까지 제조일자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셈이다. 제조일자 조작은 식품위생법 상습 위반혐의를 받게 된다.

▲하이원 베이커리 제빵 설비. ⓒ프레시안(홍춘봉)

이곳에서 2013년부터 생산된 제품은 단팥빵을 비롯해 스위트크림, 블루베리 머핀, 슈크림번, 햄치즈번, 햄버거번, 모닝롤, 식빵 빠게트, 마카롱, 쿠키, 블루베리 머핀, 쵸코침머핀 등 13종류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식빵 바께트는 2015년 생산이 중단됐다.

하이원 베이커리의 대표 제빵인 단팥빵의 경우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 30일까지 7만 700개를 생산해 약 6300만 원을 강원랜드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단팥빵 외에 가장 많은 납품실적을 올린 모닝롤, 햄버거 번, 블루베리머핀, 쵸코칩머핀 등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약 2억28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원 베이커리에서 근무했던 A씨는 “하이원 베이커리에서 생산된 빵들은 최소 하루에서 최대 5일까지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납품일자를 제조일자로 조작해 납품했다”며 “이런 상황은 제빵을 생산한 이후 얼마 뒤부터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하이원 베이커리 2016.7.28. 29일 출고 예정인 주문현황. ⓒ프레시안(홍춘봉)

또 다른 B씨는 “납품 업체가 여러 곳도 아니고 강원랜드 단 한 곳인데 주문량을 파악해 당일 만들어 당일 납품할 수 있는데 며칠씩 냉동창고에 보관하는 시스템을 이해하기 힘들었다”며 “제조일자 조작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지만 시키는데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소속 하이원 베이커리 관계자는 “빵을 만들어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주문을 받으면 해동을 시켜 납품하는 구조”라며 “몇 달씩 장기간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납품하는 것이 아니고 며칠 정도 지나서 납품하는 것은 관계 없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빵은 하루 전에 생산했다가 냉동창고에 보관을 거쳐 납품하고 최대 5일까지 냉동창고에 보관하기에 문제가 없다”며 “왜 언론사에서 이런 문제를 취재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강원랜드 관계자는 “주문량이 많기 때문에 하루 전에 빵을 만들어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납품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당일 주문을 받아 당일 생산해 납품하는 시스템이 아니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규정에 따르면 마카롱을 제외한 빵 제품의 냉장 보관은 가능하지만 냉동보관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하이원 베이커리는 지난 9월 30일 5명의 경력직 회복자가 모두 퇴소한 뒤 10월부터 제빵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한편 강원랜드 희망재단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3년 강원랜드 출연금 26억3300만 원, 기부금 16억 원, 매출 1억 6200만 원, 2014년 강원랜드 기부금 9억 원, 매출 2억8000만 원, 2015년 강원랜드 기부금 15억 5000만 원, 매출 2억9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하이원 베이커리 해썹 인증 표지판. ⓒ프레시안(홍춘봉)

또 지난 2013년 1월 교육생(회복자) 수료자 정규직 채용과 제과 제빵 기능사 자격취득, 같은 해 5월 서울식약청 해썹(HACCP)지정, 강원랜드에 납품을 시작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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