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검찰 대면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유 변호사는 28일 검찰의 '대면 요청에 대한 답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대면 조사 요구를 세 번째로 거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박 대통령에게 29일까지 대면조사 관련 협조 요청을 했었다.
유 변호사는 검찰 조사 거부 이유로 "대통령께서는 현재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국에 대한 수습방안 마련 및 내일까지 추천될 특검후보 중에서 특검을 임명해야 하는 등 일정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이어 "변호인으로서는 어제 검찰에서 기소한 차은택 씨와 현재 수사 중인 조원동 전 경제수석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준비를 감안할 때 검찰이 요청한 29일 대면조사에는 협조를 할 수 없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지난달 25일, 지난 4일 두 차례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검찰 조사를 세 차례나 거부했다.
박 대통령 본인이 피의자 신분임에도 검찰 조사를 끝내 거부한 것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차은택 씨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차 씨와 공범 관계인데, 이미 기소된 피의자와 공범 관계인 또 다른 피의자가 검찰 조사를 거부한다는 것은 일반인이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는 노골적으로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고 증거를 훼손할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 외에는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시국에 대한 수습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도 '궤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 사표조차 반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로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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