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9일 "경제상황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성장률 등 수치에 집착하지 말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사전에 치밀한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선제적인 정책대응을 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벙커회의 참석자들은 IMF가 최근 2009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해 11월 2.2%에서 0.5%로 1.7%p 하향조정한 대목을 두고 토론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KDI 역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0.7%로 낮춰잡은 바 있다.
이를 두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IMF는 지난 해 8월 이후 5번이나 성장률 예상치를 수정해 왔다"면서 "최근 들어선 가장 비관적인 예측이 좀 더 맞아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사공일 특보도 "종전에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던 사람들도 비관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통상 경제가 나쁠 때는 실적치가 전망치보다 나쁘게 나온다"면서 "세계경제가 나쁘다는 것은 우리 국민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숫자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으며, 그럴수록 국민에게 희망적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일자리 나누기'를 주제로 열린 이날 벙커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국노총과 경총이 공동 제안한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와 관련해 높게 평가하는 한편, "노동부를 중심으로 정부도 적극 참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 나누기에 공기업과 금융기업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실질자에 대한 직업훈련도 확대·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린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위기가 끝난 다음에 세계적인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며 "위기 극복 이후에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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