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7일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 자리에 유동훈 문체부 국민소통실장을 내정하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 관련 기사 : 朴 대통령, 차관 인사 단행…내주 국무회의도 진행하나?)
전방위적인 사퇴 및 2선 후퇴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는 비난은 물론, 김종 전 차관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생긴 공석에 김 전 차관의 수족을 내정하는 '보은 인사'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문체부 제2 차관에 내정된 유 실장은 30여 년 문화부에서 근무하며 2013년에는 문화부 대변인, 2014년부터는 국민소통실장으로 일했다.
이런 유 실장을 내정한 것에 대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차은택에 부역한 문화부에 보은 인사가 말이 되느냐"며 "그동안 문화부 고위 관료들이 국가 공무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최순실 차은택에 부역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또 "문화 예술 체육계를 비선 실세들의 놀이터로 만들어 준 문화부 고위 관료들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차관 승진 인사로 공을 치하한 셈"이라며 특히 "유 실장은 김종 전 차관의 손발이 되어 여론 조사 및 정부 광고 업무를 담당하는 등 불통 정부의 여론 호도에 앞장선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도무지 박근혜 대통령도 이 정부도 하나도 바뀌는 것이 없다"면서 "체육계를 망친 김종 차관을 쫓아냈더니 부화뇌동한 문화부 실장 승진 인사가 뒤따르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하야하라고 했더니 인사권을 행사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기필코 국민과 함께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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