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 이어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삼성의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수원 아주대 유비쿼터스 SOC 최고위과정 특강에서"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삼성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해 운영해보라고 부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워 쌍용차를 맡을 사람이 없다"며 "이건희 전 회장이 차도 좋아하고 돈도 있으니 이럴 때 맡아서 성공시키면 안 좋겠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매일경제>도 "가능성은 적지만 삼성이 뛰어든다면 이를 허가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삼성그룹만 나서준다면 그런 좋은 그림이 어디 있겠느냐"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보도한 바 있다.
삼성은 현재 계열사인 삼성카드를 통해 르노삼성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정부 여당 주변에서는 "삼성이 르노 지분을 확대하고 쌍용차를 인수해 현대기아차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면 좋지 않냐"면서 "삼성전자의 기술이 결합하면 첨단 자동차 분야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입장은 단호하다. 삼성의 한 임원은 "지금 분위기를 보면 우리가 앞장서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게 아니다"면서 "우리한테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규제 완화를 강행한 다음에 '왜 투자 안 하냐'고 압박을 당하는 분위기라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되는 일'에도 뛰어들까 말까인데 쌍용자동차 인수가 말이 되냐"면서 "이러다가 방송사도 설립하라고 압박을 받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