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 갯바위에서 파도에 휩쓸린 근로자를 구조하다 순직한 고 김형욱(39) 경위와 박권병(31) 경장의 합동 영결식이 14일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특공대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보고, 임명장과 훈장 추서, 조사, 고별사,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해경은 김형욱 경사를 경위로, 박권병 순경을 경장으로 각각 1계급 추서했다.
영결식에서 박찬현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구조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재난현장으로 달려갔던 열정과 사명감, 국민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해경의 귀감으로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고별사에서 동료 최광근 경사는 “올해 가을은 유난히도 춥고 바람에 날려 요동치는 특공대 깃발이 너무나 안쓰러웠다”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는 당신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이 지독히 원망스럽다”고 울먹였다.
지난 2002년 4월 임용된 김 경위는 14년간 특공대에서 근무해온 특공분야 전문가다.
아내 역시 해양경찰로 근무하는 부부경찰관으로 다섯 살 딸과 두 살 아들의 부모다.특히 실종 당일인 지난 8일이 딸의 생일이었고 다음날인 9일이 부친의 기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박 경장은 2012년 3월 임용 후 인천해경서 312함에서 4년간 단정요원으로 근무하며 중국어선 단속업무에 매달렸다.
이후 지난 2월 동해해경본부 특공대로 발령을 받고 동해바다의 안전을 지키던 중 임신 7개월의 아내와 세 살배기 딸아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등졌다.
이들은 지난 8일 1시14분께 삼척시 초곡항 인근 공사현장 갯바위에서 해안탐방로 작업을 벌이던 근로자 5명을 구하던 중 파도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박 경장이 숨졌고 김 경위는 실종된 지 나흘만인 지난 11일 사고현장 남쪽 50m 수중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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