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0~300만 불법이민자 추방 및 수감"

反트럼프 시위에 "나를 잘 모르기 때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200만~300만 명 가량의 범죄 전력이 있는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3일 보도된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일은 약 200만 명, 심지어 300만 명에 달할 수도 있는 범죄자, 범죄 기록 보유자, 범죄 집단 조직원, 마약 거래상들을 이 나라에서 내쫓거나 감옥에 보내는 것"이라면서 "미국에 불법적으로 와 있는 그들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1100만 명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불법 이민자들 가운데 범죄 전과가 있는 이민자들을 우선 추방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그러나 범죄 경력이 없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선 "국경이 안전해지고, 모든 것이 정상화된 뒤에 그 훌륭한 사람들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며 처리 방침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 전에 중요한 것은 먼저 국경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공화당 의회가 제안한대로 부분적으로는 장벽이 될 수 있고, 일부는 울타리가 될 수 있다"면서 "특정 구간에 대해서는 장벽이 훨씬 더 적절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면 힐러리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클린턴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발생한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특검을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클린턴은 일부 나쁜 일을 저질렀다"면서도 "그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좋은 사람들이다. 다음 인터뷰 때 타당하고 명확한 답을 주겠다"고 피해갔다.

닷새째 이어지는 반(反) 트럼프 시위에 대해선 "그들에게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는 이 나라를 다시 살려낼 것이다. 방금 선거를 치렀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시위가 이어지는 이유는 "나를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일부 지지자들이 인종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안다며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끔찍한 일이다. 난 이 나라를 함께 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얘기를 들어서 너무나 안타깝다"며 "도움이 된다면 당장 '멈추라'고 말하겠다.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정확히 말하겠다. 멈추라"라고 했다.

부동산 재벌인 그는 대통령 연봉으로 1달러만 받고 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봉급을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난 여기에 관해 얘기한 적은 없지만 대답은 아니다"라며 "법적으로 1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하니 1년에 1달러를 받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휴가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할 일이 너무 많다. 국민들을 위해 일을 완수하고 싶다"며 "거창한 휴가를 가지는 못할 것 같다.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