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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韓·日 과거사 문제,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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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韓·日 과거사 문제,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

韓日 정상회담…"한국도 납치문제 안고 있다"

한일 양국 정상은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과거사, 독도 문제 등 한일 양국 사이에 상존해 있는 민감한 현안 대신 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모습이었다.

"역사인식 문제는 회담에서 다루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사 문제가 양국 교류애 미칠 영향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국 관계는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가고 있다"면서 "(과거사 문제는) 극복할 수 있는 문제고,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의 실질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소 총리도 "역사인식 문제를 오늘 회담에선 직접 다루지 않았다"면서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갖고 국제사회에 함께 기여해 나감으로써 양국관계를 보다 더 성숙된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이 대통령과 제 인식이 일치됐다"고 했다.

청와대 측은 "양국 정상은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위해 '올바른 역사인식'의 바탕 위에 서로 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 총리가 12일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한일 FTA 실무협의"…"경제대연정(EPA)도 검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으로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를 포함한 한일 경제연대협정(EPA)가 거론됐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아소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양국의 경제계 협력을 더욱 지원하기 위해 한일 EPA 협상 재개를 위한 검토를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지만,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일 EPA나 FTA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청와대 측은 "한일 FTA 협상재개 문제에 대해선 양측이 실무협의를 계속하되,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도출되길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양국 정상은 동아시아지역의 위기 대응 역량강화를 위해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 조성 및 규모 확대, 독자적인 역내 감시기구 설립 등의 조치가 적극 추진돼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일부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대처키로 했다.

이밖에 한일 양국은 △부품 소재산업에서의 교류협력 강화 △한국 정부의 금융안정포럼(FSF) 가입에 대한 일본 측의 지원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와 대학생 교류 등 민간교류 확대 등 경제협력 및 교류 활성화 방안에 합의했다.

아프가니스탄 재건사업과 관련해선 양국의 협력방안 도출을 위한 '실무적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면서 "양국은 세계 무대에서 지정학적 협력관계를 넘어서 경제외교적동반자로 거듭 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평가했고, 아소 총리도 "이는 세계 안보상 지극히 주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아소 "MB가 '한국도 똑같은 납치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더라"

북핵 문제에 대해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한일 양국이 북한을 함께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통해 앞으로도 인내심을 갖고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아소 총리는 "북핵과 관련해 한일 양국 간의 연대는 최근 더더욱 긴밀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북일 간 최대현안인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도 똑같은 납치문제를 안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아소 총리가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아소 총리는 "(이 대통령은) 이 현실을 직시해 일본의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해 주셨다"고 했다.

한편 아소 총리는 "새해 벽두부터 따뜻하게 맞이해 주신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정부, 경제계, 기타 관계자 여러분들과 한국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이 대통령에게 조속한 시일 내 방일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만남이 새로운 한일관계 발전에 큰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고 평가한 뒤 금년 중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방문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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