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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트럼프 내각' 명단, '네오콘' 바글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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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트럼프 내각' 명단, '네오콘' 바글바글

깅그리치, 존 볼턴, 스티븐 해들리…세라 페일린까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차기 내각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버즈피드>가 41명의 후보군이 담긴 '내각 예상 리스트'를 입수해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반도 문제에 영향력을 미치는 국무, 국방장관 후보군에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의 이름이 대거 올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매파 내각을 연상케 한다.

우선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 후보군에는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 밥 코거 상원의원,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대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워싱턴 정계의 대표적 '네오콘'인 깅그리치는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을 뒤 "유일한 해법은 북한 정권교체"라면서 "미국은 선제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성 면모를 드러낸 인사다.

존 볼턴 역시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네오콘의 핵심 인사다. 그는 부시 정부 시절, 주고받기식 협상을 통한 북핵 해법을 일축하며 "대북 비핵화 외교가 실패하면 미국이 군사 공격을 검토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사람을 "현직 외교관들이 아주 싫어하는 존재이며 상당수 공화당원조차 돌출 행동이 잦은 사람들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밥 코거 상원 외교위원장도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주도해 온 강경파다. 그는 지난 2월 김정은 정권을 "깡패 정권"으로 표현하며 대북 제재와 압박을 주장했다.

국방장관 후보군에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국장,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덩컨 헌터 하원의원, 제프 세션스, 짐 탤런트 전 상원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이들 가운데 1순위로 꼽히는 육군 중장 출신의 마이클 플린 전 국장은 북한 문제에선 강경파다. 그는 지난달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현 체제를 오래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군 출신답게 보수적 인사로 분류되지만, 플린은 네오콘 본류와는 결이 다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미국 특수군 사령관으로 이라크전을 지휘했으나, 지난해 11월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침공은 커다란 실책이며 전략적 실패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중동의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선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스티븐 해들리는 부시 정부 시절, 딕 체니 부통령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해 콘돌리자 라이스에 이어 백악관안보보좌관을 지낸 네오콘 인사다.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좌장을 맡아 온 제프 세션스는 보호무역과 반이민 정책 노선을 옹호하며 한미FTA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에 한국이 더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방, 법무, 예산관리국장 후보군에도 두루 이름을 올렸다.

법무장관 후보군에는 세션스를 포함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팜 본디 플로리다 주 법무장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거론됐다.

이 중 줄리아니 전 시장은 선거 뒤인 10일에도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구속 수사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클린턴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한 트럼프의 선거 중 발언에 대해 "누군가 클린턴재단에서 5만 달러를 훔쳐간 의혹이 있는데도 클린턴은 단 한번도 수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보수 유권자운동 티파티를 등에 업고 선동적 독설과 말 실수로 잦은 물의를 빚었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내부장관 후보군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초대 내각 인선 작업은 크리스티 주지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정권 인수위원회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리스티 본인이 '브리지 게이트'로 재판을 받고 있어 내각 진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브리지 게이트는 크리스티 주지사 측이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민주당)을 골탕먹이려고 2013년 9월 뉴욕 시와 포트리 시를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다리의 일부 차선을 막아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의혹이다.

다음은 버즈피드가 공개한 1기 내각 예상 리스트.

▲ 법무장관 : 크리스 크리스티, 팜 본디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 루돌프 줄리아니

▲ 상무장관 : 크리스 크리스티, 댄 디미코 누코르(철강업체) 전 최고경영자, 사업가 루 아이젠버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데이비드 퍼듀(조지아) 상원의원, 짐 탤런트 전 상원의원

▲ 농무장관 : 샘 브라운백 캔자스 주지사, 척 코너 전미농민협력회의 회장, 데이브 하이네만 네브래스카 주지사, 시드 밀러 텍사스주 농무장관, 소니 퍼듀 전 조지아 주지사

▲ 교육장관 : 벤 카슨, 윌리엄 에버스 후버연구소 연구원

▲ 에너지장관 : 벤처 캐피탈리스트 로버트 그래디, 석유재벌 해롤드 햄

▲ 보건인권장관 : 리치 배거 전 뉴저지주 상원의원, 벤 카슨, 뉴트 깅리치,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

▲ 국토안보장관 : 크리스 크리스티, 데이비드 클라크 위스콘신주 밀워키 카운티 보안관

▲ 내무장관 :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 매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 로버트 그래디, 해롤드 햄, 포레스트 루카스 루카스오일 창업자, 신시아 루미스(와이오밍) 하원의원,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 국방장관 : 마이클 플린, 스티븐 해들리, 덩컨 헌터 하원의원, 제프 세션스, 짐 탤런트

▲ 국무장관 : 존 볼턴, 밥 코커, 깅그리치

▲ 재무장관 : 젭 헨살링(텍사스) 하원의원, 칼 아이칸, 스티븐 너친

▲ 비서실장 : 라인스 프리버스

▲ 예산관리국장(백악관내 최대 조직) : 제프 세션스

▲ 노동장관 : 빅토리아 리프닉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 위원장

▲ 보훈처장 : 제프 밀러 하원 재향군인위원회 위원장

▲ 백악관 고문변호사 : 도널드 맥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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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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