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새해 부터 선진과창조모임 원내대표 직을 수행하고 있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 대해 "대화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데 대해 이회창 선진당 총재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문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또한 이 총재는 '비쟁점법안 58개 선 처리'라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제안에 대해 "내가 연말에 제안한 것과 큰 줄거리는 같다"고 힘을 실었다. 한나라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
"민주당 제안, 큰 줄기는 내 이야기와 같다"
이 총재는 4일 오후 당 5역 회의에서 "이제 1월1일부터 선진과 창조모임의 교섭단체 대표가 이미 약속한 바에 따라 권선택 대표로부터 문국현 대표로 바뀌었다"면서 "개인적인 호불호나 선호를 떠나서 교섭단체 대표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문 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두 당만 모여 협상한다면 정면으로 국회법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여전히 "문 대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총재가 이처럼 입장을 명확히 하고 나섬에 따라 이 역시 쉽잖은 문제가 됐다.
한편 이 총재는 '직권상정을 하지 않는 대신에 비쟁점 법안부터 먼저 처리하자'는 이날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제안에 대해 "큰 줄거리는 내 제안과 같다"면서도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은 국회법에 정해진 권한인데 의장 권한에 제한을 가하는 협정을 하는 것은 법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김형오 의장의 면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그래서 '한나라당이 강행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둬들여야 한다'는 종전 우리의 내용과 같은 형식이 되는 것이 옳다"며 사실상 민주당 제안에 힘을 실었다.
창조한국당과 이미 합의한 대로 원내대표직을 내놓으면서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선진당 내에선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총재는 '신의 원칙'을 견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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