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1~2년의 남북관계를 보고 근시안적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집권 첫해에 보여 준 일종의 '대북 무시전략'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방부 합동 업무보고에서 "나는 장기적 관점에서 대북문제를 풀어갈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 1년은 남북관계 조정기"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간 우리는 남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조정기를 보냈다"고 자평하면서 "일관성과 원칙을 견지해 의연하게 대처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어설프게 시작해 돌이키기 힘들게 만드는 것 보다는 어렵지만 제대로 시작해 튼튼한 남북관계를 쌓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남북의 공생공영을 위한 근본적 전략을 연구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국방부에 대해선 장병들에 대한 '투철한 국가관 교육'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간부들이 젊은 세대와 소통을 활발히 해야 한다"며 "장병들에게 투철한 국가관에 대한 교육을 하면서도 시대가 변화한 만큼 신세대 장병들과 소통하고 토론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에너지·자원외교와 기후변화에 대비해 무엇보다 주재국에 나가 있는 대사들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민간인력을 현지에 배치하는 등 현지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통일, 국방분야의 공직자들은 서로가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일방적 지시보다는 내부 토론과 설득과정을 거쳐 서로를 이해하는 노력을 지금부터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