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사태'로 정국을 집어삼킨 최순실 씨의 변호인이 이번 주말에 예정된 촛불집회에 대해 '훈계'를 늘어놓는 등 황당한 인식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변호사는 4일 최 씨 구속 이후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의 권리 등을 설명하는 도중 이 사건에 대해 "큰 환란과 파동이 우리나라 전체가 많은 경험과 교훈을 얻는 장이 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최 씨로 인해 엄청난 국가적 손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경험과 교훈'의 계기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이 변호사는 또 "집단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가 있다면 괜찮지만 오래 지속돼서는 안 되며 촛불집회는 질서가 지켜져야지 파괴적 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훈계'까지 했다.
촛불집회를 초래한 장본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5%에 불과한 상황에서 국민적 분노가 표출되는 합법적 시위에 대해 최 씨 측이 이러쿵저러쿵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변호사는 "구속 결정에 승복한다고 혐의를 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수사에 적극 응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전날 최 씨의 사기미수 혐의에 대해 "검찰이 무리한다"고 말했고, 이날 다른 직권남용 공범 관계에 대해서도 "상당한 문제를 갖고 있다"며 향후 치열한 법리 공방을 예고했다.
이 변호사는 최 씨의 건강과 관련해 "(최 씨가) 심리적으로 불안정 하기 때문에 오늘 접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국민의 지탄을 받는 사람을 변호한다고 비난을 받고 여러모로 압박이 굉장히 심하다"며 "변호인이 여론 압박을 받아 변론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고 마치 이런 것을 변론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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