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태의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와 또 최씨의 언니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고교동창인 최순득(65)씨 자녀가 제주도에 대규모 땅을 보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제주의소리>가 1일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최순득씨의 딸 장시호(38.개명 전 장유진)씨는 친오빠(39)와 함께 서귀포시 색달동 일대에 5필지 2만575㎡(6234평)를 보유중이다.
해당 토지는 산남지역을 가로지르는 중산간도로를 기준으로 한라산 방향에 위치해 있다. 5개 필지는 서로 접해 있다. 중산간 도로에서 바로 우회도로를 통해 들어가는 진입로도 있다.
5개 필지 중 4필지는 최순득씨의 남편 장석칠(64)씨가 2002월드컵 개최에 따른 중산간 우회도로 개설 시점을 전후해 매입했다.
장씨는 2005년 5월 이 땅을 모두 아들과 딸에게 증여했다. 딸 장시호씨는 5년 뒤인 2010년 4월 자신이 소유한 4개 필지와 도로 사이에 위치한 임야 312㎡를 추가로 사들였다.
복수의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토지는 현재 3.3㎡(평)당 6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최근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자 장시호씨는 이 땅을 급매물로 내놓은 사실도 취재 과정에서 확인됐다.
최근 장시호씨는 2012년 7월 4억8000만원을 투입해 매입한 서귀포시 대포동의 한 고급빌라를 매물로 내놓는 등 제주 생활을 정리하며 부동산을 현금화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장시호씨는 2014년부터 가족들과 제주에 머물며 아들을 국제학교에 보내고, 어머니 최순득씨도 인근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시호씨는 제주에서 생활하던 2014년 8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상가를 2년간 임대해 사용하기도 했다.
당시 장시호씨는 수천만원의 보증금과 연간 임대료를 모두 5만원권 현금으로 지급하고, 중간에 계약서상의 임차인 명의를 사촌동생(당시 장시호씨의 설명)으로 바꾸기도 했다. 휴대전화도 3~4개를 쓰는 등 의심스로운 행동을 보였다.
장시호씨는 이모인 최순실씨에게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CF감독 차은택씨를 소개해준 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유라씨와는 사촌지간이다.
<시사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2006년 명동성당에서 열린 장시호씨의 결혼식에 경호원들을 대동해 참석했다고 보도하는 등 장시호씨는 최순실 사태의 감춰진 실세라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장시호씨의 가족이 제주에서 병원 등 대규모 사업을 계획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자금 출처와 사업 추진과정의 투명성 등에 대한 의혹제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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