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가 여러 경로로 취재한 결과 장 씨는 지난 2014년 8월 하순부터 이듬해 3월 중순까지 약 6개월 여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더○○'이라는 이벤트·광고 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업자등록증 상의 대표자 명의는 사무실 건물 임대계약 직후 임차인 명의를 변경(제주의소리 10월29일자 '최순실 조카 장유진 수천만원 현금 들고 와 제주 건물 계약' 기사 참조)했던 '임○○'(1988년생) 씨로 신고 됐고, 국세청 확인 결과 그 이듬해 3월13일자로 폐업신고 됐다.
장 씨가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모 상가 건물 4층을 2014년 8월23일자로 2년간 임대 계약한 후 자신 명의로 맺었던 건물 임대차 계약서의 임차인 명의를 건물주 A씨에게 '자신의 사촌동생'으로 소개한 임 모씨 명의로 바꾸고 사업자등록도 임 씨 명의로 등록했다.
건물 임대 계약시 건물주에게 자신을 이벤트·광고·홍보회사를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제주에서 어떤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내려왔다고 설명하면서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 건물임대 계약을 자신의 사촌동생으로 바꿔달라고 했던 정황상 '더○○'이라는 이벤트·광고 회사의 실제 대표는 장씨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주의소리>가 입수한 이 회사의 2015년 5월 전화 고지서에 보면 그해 4월1일부터 30일까지의 5월분 요금 5820원을 포함해 미납요금 1만7510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실상 그해 2월께부터 사무실 운영이 폐쇄됐을것으로 보인다. 상가 주변 주민들로부터도 2015년부터는 이 사무실에서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는 증언이 나온다.
결국 2014년 8월23일 사무실 임대계약을 맺었고, 나흘 뒤인 8월27일자로 사업자 등록을 낸 후 2015년 3월13일 폐업 때까지 불과 6개월 여 동안만 '더OO'이라는 회사가 운영돼 사실상 '원 포인트 행사'를 위한 페이퍼컴퍼니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동종 업계 시각이다.
광고·이벤트 업계에 20여년 종사해온 B씨는 "이 바닥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온 사람은 지역과 관계없이 대부분 네트워크 되어 있어 직접 연관이 없어도 대부분 회사명은 알 수 있다"며 "그러나 이 회사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고, 그것도 6개월만 운영됐다면 특정 목적을 가지고 운영된 사실상의 페이퍼컴퍼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이모인 최순실 씨의 후광을 배경으로 여러 개의 스포츠마케팅 기획사를 운영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최순실 게이트의 또 다른 실세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장 씨가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에 10여 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두고 운영하면서 774억 원을 모금한 미르·K스포츠재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독일 페이퍼컴퍼니 '비덱(Widec) 스포츠'의 주식 5000유로(620만원 상당)어치를 사들였다가 넘기는 등 최순실 씨와 정유라 모녀의 재산 형성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동계스포츠 예산 배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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