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을 덮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여파가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도 미쳤다. 야당의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등과의 양자 및 다자 대결에서 모두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1일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반기문 총장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6.3%를 얻어 37.9%에 그친 반 총장을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으로 따돌렸다.
특히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 대결에서도 문재인 36.0%, 반기문 34.2%, 안철수 17.7%로 나타나 문 전 대표가 박빙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과 안철수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반기문 39.1% 대 안철수 37.9%로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선호도 조사에서는 문재인 20.4%, 반기문 18.9%, 안철수 9.8% 순이었고, 이재명 성남시장 8.5%, 박원순 서울시장 5.3%, 오세훈 전 서울시장 4.5%, 안희정 충남지사 3.9%,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3.5%,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3.0%, 남경필 경기지사 1.2%, 김문수 전 경기지사 1.1%, 김부겸 민주당 의원 1.1%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7.5%. 새누리당 26.2%, 국민의당 15.5%, 정의당 5.5% 순이었다.
현역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평가는 '잘 하고 있다' 13.7%, '잘못하고 있다' 83.7%로 앞서 발표된 다른 조사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관련 기사 : ① [내일신문-디오피니언] 박근혜 지지율 9.2%…지지층 궤멸 / ② [리서치뷰] TK마저…朴 대통령 지지율 11%로 폭락)
응답자들은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에 대한 수습책을 묻는 질문에서는 '박 대통령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36.1%, '여야 합의로 추천된 총리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거국 중립 내각을 수용해야 한다' 26.1%, '청와대·내각을 교체한 뒤 박 대통령 중심으로 국정을 정상화해야 한다' 22.5%, '여야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 12.1% 등으로 나타났다. '하야'와 '탄핵'을 합치면 47.2%로 응답자 절반에 육박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여론조사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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