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씨는 3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했다.
언론 취재진이 총출동해 '그림자 실세'의 한 마디를 들으려 했으나. 취재진과 최 씨 일행, 최 씨에게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 등이 뒤엉키면서 일문일답은 진행되지 못했다.
최 씨는 검은 외투에 검은 모자, 머플러와 뿔테 안경을 착용해 얼굴 대부분을 가린 모습이었다.
다만 최 씨는 검찰 청사 안쪽까지 따라붙은 취재진들에게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와 YTN 등이 보도했다.
최 씨가 검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낸 때부터 청사 안으로 들어간 시점까지는 단 2분가량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장에서 시민단체 등은 "최순실 구속, 박근혜 하야"라는 구호를 외쳤다.
검찰은 이영렬 중앙지검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은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놓고 있다. 최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미르·K스포츠 재단 등 비리 혐의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등 국가 기밀 정보를 다뤘다는 '국정 농단' 관련 혐의다.
최 씨의 변호인은 기자들과 만나 최 씨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최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의뢰인의 건강이 대단히 안 좋다. 심장 부분이…"라며 "이런 부분을 검찰에 말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전날 입국한 최 씨가 하루 동안 증거 인멸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는 데 대해 "(그런) 의혹이 있는데, 어제 제가 하루 동안 기자 분들에 싸여 있었다"며 "증거 인멸 여지는 전혀 없다. 인멸할 부분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변호인으로서 심문에 입회하려 한다"며 "(검찰에) 접견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앞서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도 1박 2일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고 씨는 "제가 보고 겪었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소명하고 나왔다"고 했다. 최 씨와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2012년 말 정도에 대통령님 가방 때문에 우연찮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고 씨는 태블릿 PC가 자신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최 씨가 이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못 봤다"고 짧게 부인하는 답을 했으나,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모든 것은 검찰에 다 얘기했다. 수사가 마무리되면 모든 게 다…(밝혀질 것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K스포츠 재단의 돈이 최 씨가 설립한 회사 '더블루K'로 흘러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정황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자신이 더블루K 상무를 맡고 있다면서 "독일 더블루K는 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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